해양수산부

지난 2017년 포항 동해면(오른쪽)과 강원 양양군에서 각각 죽은채 발견된 올리브바다거북.
지난 2017년 포항 동해면(오른쪽)과 강원 양양군에서 각각 죽은채 발견된 올리브바다거북.

지난 2017년 포항시 동해면에서 사체로 발견된 바 있는 올리브바다거북이 우리 연안에 서식하는 것이 공식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올리브바다거북이 우리 연안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그간 올리브바다거북은 일본이나 중국 남부까지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이 2017년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강원 양양군 등 동해안에서 각각 발견된 올리브바다거북 사체 2구 유전자와 부패 정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 연안서 서식하다 사체 발견 2~3일 전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관은 이를 근거로 올리브바다거북이 한국 연안까지 넓게 서식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학술지인 ‘커런트 허피톨로지’에 투고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올해 8월호에 게재되면서 올리브바다거북의 한국 연안 서식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주로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올리브바다거북은 다른 바다거북과 마찬가지로 서식지 훼손이나 혼획 등으로 개체수가 지속해 줄고 있다.

이에, 국제적으로 올리브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국제협약(CITES)’의 부속서Ⅰ로 지정해 국가 간 상업 목적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올리브바다거북 태평양 개체군은 주로 호주·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에서 번식한 후 따뜻한 태평양 해역을 회유하며 서식해 북방한계가 아시아 남부에 국한돼 있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출현 개체수도 극히 적어 일본·홍콩·중국·대만 등도 국가 차원에서 올리브바다거북을 보호하고 있다.
 

올리브바다거북 발견 지점.
올리브바다거북 발견 지점.

해수부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서식이 확인된 푸른바다거북·붉은바다거북·매부리바다거북·장수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구조·치료와 인공 증식을 지원하고 있다.

자원관 생태보전연구실 연구진은 “바다거북 사체 2구의 외관 특징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올리브바다거북임을 최종 확인했다”며 “올리브바다거북 출현으로 한국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종이 4종에서 5종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앞으로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올리브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포항 흥해읍 용한리에서 죽은 채 발견된 국제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의 사체는 다음달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개체들과 함께 자원관에서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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