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 도플갱어로 알려지고 그의 격려에 용기 얻어 가수의 길

올해 데뷔 20년 차인 가수 현칠 씨. 현철 닮은꼴 가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최근 방송 활동이 뜸한 가수 현철의 노래를 지역 행사에서는 자주 들을 수 있다. 아니 자주 볼 수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바로 가수 현철 씨의 닮은꼴 가수 현칠 씨의 이야기다.

경북 군위군 출신의 지역 가수 현칠 씨의 본명은 은해기 씨. 1957년생으로 올해 63세다. 그러나 현칠의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고교 시절부터 가수 현철 씨와 닮았다고 친구들이 “현칠아~”하고 놀리며 불렀던 별명이 가수 현철의 닮은꼴 가수 현칠로 알려진 계기가 됐다.


은해기 씨의 가수 데뷔는 2000년이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그는 평소 고된 일 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일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99년 전국 노래자랑에 출연할 기회를 맞게 돼 때마침 당시 초대가수였던 현철 씨와 만나면서 가수 인생으로의 전환점이 됐다. 특히 가수 현철 씨의 격려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그 이듬해인 2000년에 정식으로 가수에 데뷔하게 된다.

올해 가수 데뷔 20년 차인 그의 활동 무대는 전국구다. 현철의 닮은꼴 가수로 전국 각지를 누비며 이미 두터운 팬층도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남다른 고향 사랑으로 고향의 이곳저곳을 직접 다니며 군위를 알리기 위한 노래도 직접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은해기 씨는 요즘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봄 꽃이 필 무렵과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 무대의 러브콜을 모두 소화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무대 행사와 함께 종종 방송에도 출연해 노래 실력과 함께 입담을 자랑한다. 모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는가 하면 유명한 종합편성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가수 현철 씨와 함께 입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러한 계기로 그는 가수 현철 씨와도 두터운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 활동에 고민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현철 씨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얻기도 한다. 또 현철 씨를 친형처럼 따르며 가족 대소사 일도 챙기면서 지금도 끈끈한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무대 활동이 뜸할 때면 은 씨는 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평소에도 매니저이기도 한 아내와 함께 전국의 모든 무대를 누비지만 쉬는 날이면 항상 가족과 함께 산과 들로 나들이하러 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63세인 은 씨는 딸 3명의 딸 부자면서 벌써 손자도 6명이나 있다. 요즘은 손주들의 재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가수 현칠로 살고 있는 데뷔 20년 차 가수 은해기 씨는 “지금처럼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소박하지만 큰 꿈을 전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역 가수 현칠 씨는 전국구를 무대로 가수 현철의 노래와 함께 고향인 군위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가수 현칠 씨와 일문일답.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십니까 현철 이미테이션 가수 현칠로 활동하고 있는 은해기 입니다.

-군위 출신의 20년 차 가수로 알고 있는데 가수가 된 계기는?

- 저는 평소에 노래를 좋아해서 각종 노래자랑을 다니다 보니깐 우연히 99년도에 전국노래자랑 대구 달서구 편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때 현철 선생님께서 초대가수로 출연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노래가 끝나자 마자 국민MC 송해 선생님께서 “현철이 너무 닮았다”고 그러면서 “현철과 너무 닮았으니깐 (현철 씨를) 무대에 올라와 보라”고 “(비슷하게 생긴)동생이 왔으니까 올라와 보라”고 해서 그래서 현철 형님이 올라오셔서 무대에 둘이 서서 송해 선생님께서 요리보고 조리보고 그러면서 “코도 똑같고 귀도 똑같고”그러면서 그때 또 현철 형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시커먼 피부도 닮았다”면서 그래서 그때 부터 용기를 얻어서 나도 (현철을) 닮았으니깐 그때부터 99년도부터 시작하게 됐죠.

-가수 현철 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 현철 씨의 반응은?

△우연히 모 방송국에서 현철 형님과 함께 토크쇼를 하게 됐어요. 토크쇼를 출연하면서 그때부터 서로 연락도 하고 아들 딸 결혼식도 제가 다 참석하고 그러다 보니까 형수님께서 굉장히 좋으신 분 이예요 그래서 “삼촌 옷 좀 보낼께”그러시면서 무대복 세보따리를 그 귀한 걸 보내주시고 그래서 그때 가수라면 MR이 중요하잖아요 MR신곡 나오면 보내주시고 요즘 현철 형님 만나면 “잘하고 있제? 열심히 해”라고 격려도 해 주십니다.

- 가수 현철 씨 노래 외에도 지역을 제제로 한 노래는 무엇이 있나?

△고향이 군위다 보니까 군위가 삼국유사의 얼이 있는 고장이라는 사실을 다 아시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노래를 ‘삼국유사 얼’, ‘한밤마을 돌담길’, ‘군위 아리랑’ 이렇게 3곡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삼국유사 얼’이라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인각사 지역을 20번 정도 다녀갔습니다. 그만큼 노력하면서 만들었는데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곡 한 소절을 짧게 불러 달라.

△ “인각사를 마주한 학소대에 병풍 같은 바위는 우리 군민 마음처럼 넓고도 깊구나 태풍도 비켜가는 축복받은 우리 고장 나의 사랑 나의 군위 오~ 아름답게 꽃피우자”

- 군위 자랑을 좀 해달라.

△ 군위 자랑이라면 팔공산 터널을 쭉 들어와서 군위 쪽으로 오면 왼쪽에 제2석굴암이 있죠. 또 유명한 돌담길 한밤마을, 한밤마을을 지나자 마자 물 좋은 백송온천이 있고 그래서 군위로 가면 고(故)김수환 추기경님 생가, 화본역, 인각사, 군위호 등 여러 가지가 있죠. 좋은 데가 더 많지만 줄이겠습니다.

- 군위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무엇이 있나?

△먹거리라고 하면 군위 한우가 유명하죠. 또 가시오이가 맛있고, 사과, 왕대추라고 요즘 슈퍼대추라고 개량된 큰 대추가 있는데 아주 맛있죠. 유명하죠.

- 앞으로 활동 계획은?

△ 활동은 지금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경북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

△경북일보 독자 여러분께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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