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지금 대한민국은 ‘조국사태’로 여야가 대치하는 정국이 거의 두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는 윤석열 총장이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구속을 넘어 조국 장관의 사법처리 여부에 있다. 따라서 윤 총장의 수사결과로 문 정부와 조국의 명운, 윤석열과 검찰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본다. 서로가 기호지세(騎虎之勢)의 모양새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背水陣)을 친 형국이다.

윤 총장은 생년월일이 1960년 12월 18일(음력 11월 1일)로 알려져 있는데. 필자는 윤 총장의 지나온 삶의 궤적을 볼 때 양력으로 보고 그의 명운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는 경기도 파주 파평면을 본관으로 하고 윤신달을 시조로 윤관장군을 중시조로 하는 파평윤씨 35세이다. 파평윤씨는 조선시대에 왕비를 5명 배출했다. 세조비 정희왕후, 성종비 폐비 윤씨(연산군의 생모)와 정현왕후(중종의 모후), 중종비 장경왕후(인종의 모후)와 문정왕후(명종의 모후)가 그들이다. 또한 전주 이씨, 안동 권씨 다음으로 문과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가문이다. 그의 직계는 23세 윤황-24세 윤문거(소론 윤증의 중부)-25세 윤단(송시열의 사위)-34세 윤기중(전 연세대 교수)-35세 윤석열로 이어진다.

윤 총장의 타고난 명은 경자년(庚子年·쥐) 무자월(戊子月·쥐) 경진일(庚辰日·용날) 병술시(丙戌時,추정)생이다. 그는 겨울생의 바위와 같이 단단한 경금(庚金)일주로 태어났다. 경금은 가을의 추상같은 서릿발을 상징하기도 하며 강직하고 의리론자가 많은 편이다. 그의 근본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격국(格局·그릇이나 사회적인 활동무대)은 겨울생의 금이 물을 만난 소위 금수상관격(金水傷官格)으로, 머리가 총명하고 달변가의 스타일이다.

금수상관격은 시시비비가 명확하고 직언을 잘하는 인자로, 구설수와 직장상사와의 불화가 자주 발생하는 성향이다. 또한 예지력과 동물적인 감각의 촉이 너무도 빠르다. 그의 사주는 금수상관격에 많은 물을 막는 제방 역할의 무토(戊土) 편인(偏印)을 용신(用神, 사주의 균형을 잡는 오행)으로 활용하는‘상관용인격(傷官用印格)’에도 해당한다. 그가 9수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것도 이런 명의 영향이 크다.

윤 총장의 명에서 특이한 점은 자기 표현력과 솔직함을 나타내는 수 기운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즉 이 사주는 오행상 구조가 금이 2개-수(상관·2개)-목(재물·없음)-화 1개(편관)-토(편인성·2개)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자기 주관과 감정표현을 상징하는 상관(傷官)이 강하다는 의미는 직장상사를 상징하는 정관(正官)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상관은 헌법상 보장된 저항권(right of resistance·抵抗權)과 같은 의미이다. 그가 1980년 서울대 법대 재학 중에 모의재판에서 검사역으로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은 그의 이런 천성을 보여 준 예이다. 그가 헌법주의자라고 자칭한 것과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의 유명해진 표현은 그의 타고난 천성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설수는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또한 상관의 특성이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사의 오늘 발언, 두고두고 내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2013년 10월 21일, 조국 트위터)고 칭송했던 조국 장관은 지금 이 말이 부메랑이 되어 본인과 가족들이 윤 청장의 수사결과에 운명의 희비를 맞이했다. 윤 청장과 조국 장관의 각자의 행보는 결말의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과 조국 대 윤석열과 민심의 구도’로 가고 있는 이 형국의 결과는 문 대통령과 조국 장관에게 치명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 총장의 9월과 10월은 변화가 무쌍하고 11월의 격동기를 지나 12월에 큰 변신이 기다리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보다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여야를 불문하고 실체적인 진실을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정치적 중립 검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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