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AFP통신 사진 캡처

중국 공안이 남성 수백명을 눈을 가리고 수갑을 등 뒤로 채운 채 어디론가 이송하는 장면을 촬영한 드론(무인기)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은 “관련 영상이 지난주 익명의 게시자에 의해 유튜브에 게시됐다”면서 이 영상에 대해 중국 공안이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장면을 누군가가 드론으로 촬영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푸른색이나 주황색 조끼 차림에, 머리를 완전히 삭발하고 있었으며, 눈은 검은색 안대로 가려져 있었고, 등 뒤로 돌려진 손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눈 가리고 손 뒤로 묶이고...중국 수감자 이송 장면 공개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g-JNQzFKBzg]



이들은 기차역 광장으로 보이는 곳에 열을 맞춘 채 앉아 있다가 공안의 호송을 받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장면이 드론에 찍혔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나단 루저 연구원은 영상에 등장하는 건물과 태양의 위치 등을 활용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영상이 지난해 8월 신장위구르 자치구 남동부 지역의 쿠얼러 시 서쪽에 위치한 한 역 상공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루저 연구원은 이들이 카슈가르 시에서 쿠얼러 시의 교도소로 이송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카슈가르 시는 중국 당국의 반(反)테러 단속이 심한 지역이지만, 수감시설이 부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을 반테러 캠페인의 명목으로 초법적인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해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를 ‘직업교육 훈련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공식적으로 체포되거나 실형 선고를 받는 사람들의 수가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사람은 23만명에 달했다.

또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구는 중국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2017년 기준 체포된 사람의 수는 전체 중국인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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