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에는 구두와 비슷한 인간도 있다. 값이 쌀수록 크게 삐걱거린다’ 유대인의 입이 헤픈 사람들에 대한 경구다.특히 한국의 정치인이나 유명인 중에 사려 분별이 없고 경박한 말들을 쏟아내는 ‘값싼 구두’가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값싼 구두’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간의 설전이 화젯거리였다. 당시 대통령의 정치 혼선을 두고 대통령의 공부가 부족하다고 꼬집은 노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이 “심히 무례한 짓”이라며 “내가 보기엔 노 의원보다 노 대통령이 훨씬 공부를 많이 한 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노 의원이 유 의원 말을 받아 유 의원을 차지철에 비유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다”라고 되받아쳤다. 그 후 ‘정치적 경호실장’이란 말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됐다.

‘교수 인사청탁 게이트’에 대해 유시민의 사려 깊지 못한 말이 물의를 일으켰다. “교수 임용에 지원하면서 전화 안 하는 사람 있나. 그냥 전화 받고 ‘그러세요’하고 끊으면 되지 그걸 가지고 진정을 내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싣고 그게 무슨 기삿거리가 되나”며 오히려 진실을 밝힌 교수를 질타, 국민의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영남대 강연회에선 “영남 사람들은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영남 폄하 발언으로 영남권 사람들의 반발을 사 낭패를 당하기도 했다.

요즈음 조국 사태를 맞아 ‘정치적 경호실장’ 노릇을 톡톡히 하는 탓에 구설수의 단골 손님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를 향해 “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 한다”는 독설을 퍼붓고, 조국에 대한 언론 보도에 “조국만큼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었던 기자들의 분기탱천”이라고 언론을 매도했다. 조국 수사를 두고 “조국을 압박해 사퇴를 이끌어 내려는 가족 인질극”이라는 궤변으로 ‘사이비 언술가’임을 과시했다. 유시민의 참을 수 없이 경박한 ‘오럴해저드(말 공해)’는 자신의 재기와 재치를 뽐내려다 오히려 자신의 품격을 곤두박질치게 하는 ‘자살골’이 되고 있다. 오죽하면 “조국의 적은 조국이듯 유시민의 적은 유시민이다”란 말이 떠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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