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안동 하회마을 등 경북 단풍 명소 관광객 '손짓'

대구 망우당공원 단풍.

추분(秋分)이 지나자 계절의 시계도 빨리 돌아가고 있다.

9월의 달력을 넘기면 초록색 나무는 어느새 서서히 노란색과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을 것이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 빨강, 노랑, 자주, 연두 등 오색물감을 스펙트럼처럼 뿌려 놓은 듯한 10월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단풍은 어떻게 물들까.

식물(낙엽수)은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잎 속에 엽록소 합성이 중지됨에 따라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가 많아져 노란색으로 나타나고, 잎 속의 당분이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으로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타닌으로 생성되면 갈색으로 물들게 된다고 한다.

2019년 가을을 즐기면서 좋은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는 경북의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청송 주왕산.

경북 단풍명소 중 으뜸은 주왕산(720.6m)이다. 백두대간 줄기의 오른쪽으로 벗어나 솟아 있는 국립공원 주왕산은 대구 팔공산, 경주 토함산, 울주군 가지산, 합천 가야산과 함께 영남의 명산으로 꼽힌다. 주왕산은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했던 산’이라 해서 ‘주왕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남한의 소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워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모두 돌로 골짜기 동네를 이뤄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라고 평가한 산이다. 가을철 오색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전국에서 등산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안동 월영교와 하외마을.

안동은 높고 낮은 산이 조화를 이루고 낙동강과 반변천 등 수려한 경관과 넓은 들녘, 전통가옥 등이 어우러져 있어 단풍 명소가 많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단풍 명소는 월영교와 하회마을이다.

국내 최장 목책교로 안동댐을 가로질러는 월영교는 일출과 일몰, 새벽안개와 밤안개 등 시시각각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색다른 묘미를 주는 전국적인 단풍 명소다.

또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가을이 오면 제방을 따라 심은 벚나무와 전통가옥, 그리고 집안의 감나무 등이 물들면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마을 뒤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은 평화롭고 고즈넉한 목가적 분위기로 다가온다.

△ 봉화 청량산.

‘영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산세가 수려한 청량산(해발 860m)은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한 12개의 봉우리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폭포, 천년고찰 청량사가 있어 더욱 매력 있다. 특히 고운 단풍이 내려앉는 가을의 자태가 압권이다.

청량산에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국내 산악지대에 설치된 다리 중 가장 긴(길이 90m·높이 70m) 현수교인 ‘하늘 다리’아래로 펼쳐지는 단풍 물결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10월 5일 청량사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경산 팔공산 갓바위.

경산 팔공산(1193m) 도립공원 또한 지역의 대표적 단풍명소다. 팔공산은 가을철이면 형형색색 곱게 물든다. 갓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붉고 거대한 지평선은 황홀감에 젖게 한다. 남쪽 봉우리 관봉(冠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갓바위 부처)은 ‘지성을 드리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을 이루게 해 준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라 연중 수많은 관광객과 기도 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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