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점 사냥 정조준…상승세 대구, 꼴찌 제주 제물로 ACL 진출권 확보 나서
상주상무, 상암벌 적지서 서울 상대로 총력전 예고

정규라운드를 2경기씩 남겨 놓은 프로축구 K리그1이 31라운드서 요동을 친 가운데 선두 전북을 잡은 대구FC가 ACL진출권까지 노린다.

31라운드 제주전서 2-1승리를 거두며 6위로 뛰어 오른 포항스틸러스는 32라운드서 상위스플릿 잔류 확정에 나서며, 인천에게 일격을 당하며 8위로 떨어진 상주상무는 순위상승을 위한 반격에 나선다.

K리그1은 올 시즌 선두 전북·울산이 멀찍이 달아난 가운데 서울이 중반 이후 주춤거리면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중이다.

승점 53점의 서울은 정규라운드에서는 3위 수성에 별 무리 없을 전망이지만 4위 대구(승점 46점)·강원(45점)이 치열한 4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즌 중반까지 침체의 늪에 빠졌던 포항이 최근 5경기서 4승1무를 기록하며 단숨에 승점 42점으로 6위로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7위 상주와 8위 수원(이상 승점 40점) 역시 아직은 순위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서 지난 31라운드 선두 전북과의 경기서 2-0 승리를 거두며 4위로 올라선 대구는 내친 김에 4위 굳히기와 3위 추격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ACL에 출전했던 대구는 내년 시즌 ACL출전을 위해서는 최소 4위를 확보해야 한다.

K리그1에는 2.5장의 ACL티켓이 배정돼 있지만 또 다른 1장의 티켓이 걸려있는 FA컵 우승팀의 행방이 묘연해 졌기 때문이다.

현재 FA컵 4강에 진출한 수원삼성·상주상무·대전코레일·화성FC 중 ACL출전 라이선스가 있는 팀은 수원삼성 뿐인 데다 4강 1차전서 수원이 화성FC에게 0-1로 패한 터라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수원삼성의 결승진출이 좌절되면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ACL티켓은 K리그1 3위에게로 넘어간다.

따라서 전북을 잡고 사실상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대구는 내친 김에 28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32라운드 마저 승리해 4위 굳히기와 3위 추격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승리로 중요하지만 경쟁팀에 비해 10골 가량이나 적은 팀 득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선 대구는 정규리그 남은 경기인 제주·성남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내며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닥공 전북을 셧아웃시킨 대구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상승세다.

에드가와 세징야, 김대원이 얼마만큼 많을 뽑아낼 지가 관심사다.

지상과제였던 6위 진출을 이뤄낸 포항스틸러스는 29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맞붙는다.

올 시즌 경남과의 두 차례 맞대결서 2연승을 기록 중인 포항은 이번 32라운드서 승리할 경우 경기결과에 따라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7위 상주가 3위 서울, 8위 수원이 선두 전북과 맞붙기 때문에 승점 4점 차 이상으로 벌리게 되면 33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스플릿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최근 연승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포항이 확실하게 앞선다.

특히 포항은 지난 29라운드 대구전부터 포항 특유의 패스플레이와 빠른 역습이 되살아 나면서 30라운드 서울전과 31라운드 제주전을 완벽하게 지배하며 승리를 낚아 챘다.

완델손이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식기 영입한 일류첸코가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포를 터뜨리고 있고, 팔로세비치의 골 배급능력이 한층 날카로워 졌다.

여기에 심동운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갖게 된 김기동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는 지난 31라운드 제주전에서 선발라인에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대신 허용준과 심동운을 투입한 데서 확인된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선두경쟁 중인 울산전인 만큼 이번 경남전 역시 선발라인의 변화를 통해 체력안배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태세다.

31라운드 인천전에서 불의의 피격을 당한 상주상무는 같은 시각 3위 서울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주로서는 이번 서울전에서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고, 포항이 경남에 승리할 경우 상위스플릿 진출 꿈이 좌절된다.

33라운드 상대 역시 4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원이어서 이번 서울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상주로서는 지난 31라운드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선전을 펼쳐준 새로운 킬러 김건희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참들의 전역 이후 새로운 팀을 구성한 뒤 무너진 수비라인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상주는 지난 31라운드 인천전 전반 4분 만에 첫 골을 허용한 뒤 6분간 3골을 헌납한 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지만 힘이 부족했다.

앞선 30라운드 수원전에서도 전반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김건희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챙긴 것에 만족했다.

따라서 상주로서는 박주영·페시치·알리바예프로 이어지는 강력한 공격라인과 이명주·주세종으로 이어지는 중원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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