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 인천 지역에 확산되고 있어서 걱정이다. 지난달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이후 연천과 김포, 인천 강화 등 모두 9곳의 농가에서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다행히 전국 최대 양돈 산지인 충남 홍성에서의 의심 신고 건이 음성으로 판정돼 가슴을 쓸어 내렸다. 충남 지역의 방역이 뚫어지면 경북으로 확산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

경북은 지난 2017년 전남에서 발생한 조류도감이 전국으로 확산 될 때 철통 방역으로 막아낸 경험이 있다. 공무원과 지역 축산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당시 조류독감이 전국 22곳에서 발생하는 등 창궐하다시피 했는데도 경북은 방어막이 뚫어지지 않았다. 경북도가 조류독감 발생 이후 즉각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정해 7개월 간 운영, 효율적인 방역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확산하고 있는 돼지열병도 효율적으로 차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7일 연일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실(동물방역과)을 직접 방문해 질병발생현황을 보고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는 소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경기 파주(2건), 연천(1건), 김포(1건)에 이어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만 5건이 연이어 발생한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이 28일 12시까지 48시간 연장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축산관계차량의 출입을 통제·관리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타시도 반입반출 금지조치를 취해 타시도 축산차량 출입을 최소화해 왔다. 또 방역에 취약한 밀집사육단지의 단지 입구에 통제초소(6개소)를 설치해 24시간 차량과 사람출입을 통제하고, 거점소독시설을 전 시군에 설치해 24시간 차단방역을 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달 27일 확진된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양돈농장 사례 후 추가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치사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돼지열병의 잠복기가 4~19일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확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된 지난 28일 12시부터는 기존 조치대로 돼지 및 돼지분뇨 일부 지역(대구,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남·북)외 반출금지 및 전국 반입금지를 10월 10일까지 지속한다.

경북도가 도내 743호의 양돈농가에 대해 이상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도내 도축장 8곳에도 소독전담관을 배치해 방역관리를 하고 있다. 지역 양돈농가와 공무원의 적극적인 노력은 물론 지역민들이 적극 협조해서 지난 2017년 조류독감을 막아낸 것처럼 이번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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