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복순 군위군의회 부의장
홍복순 군위군의회 부의장

홍복순 군위군의회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한 주민투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지난달 21일 4개 지방자치단체장(대구시, 경북도, 군위, 의성)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구두로 합의한 데 대해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의 대구공항통합 이전발표가 있었던 이후 극심한 홍역을 치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역은 공항유치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로 시위의 목소리가 시가지를 가득 채웠고, 주요 국도가 공항 반대 깃발들로 인해 빨간색으로 뒤덮였다.

급기야 군위군 개청 이래 군위군수 주민소환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이후 주민소환문제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2016년 하반기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 지역은 태풍과 같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었다.

그러나 다행히 군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지역은 안정을 되찾았다.

군위군수 또한 우보면 단독후보지를 원하지만, 소보면-비안면 공동후보지를 주민투표를 통해 군민들이 선택한다면 민의에 따라 공동후보지를 유치신청 하겠다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해 군민의 뜻에 따라 군위군의 미래를 위한 결정에 군위군수님의 용단에 존경을 표하면서 군위군 의회는 통합 신공항 이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4개 자치단체장 회동에 따른 결과를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본 의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날 나온 결과를 요약하면 대구공항통합 이전지를 결정하는 선정기준을 정함에 있어 주민투표 찬성률로 하고, 군위군의 찬성률이 높으면 군위군 우보면 후보지로, 의성군의 찬성률이 높으면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으로 이전지를 결정하자는 의성군수의 제안에 군위군수께서 법에 위반이 없으면 수용하겠다는 구두 합의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합의가 도출된 배경이 무엇이며, 이 방안으로 주민투표를 할 때 군수께서 평소 말씀하신 주민투표를 통해 후보지를 결정하기 위해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후보지’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어떻게 파악하실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투표방식은 군위군 공동후보지인 소보면 지역에 대한 이전지 결정은 사실상 의성군민이 결정하는 것으로 군위군민을 무시한 것이며, 법 이전에 상식에 맞지 않는 것으로 이러한 중요한 결정을 4개 자치단체장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것처럼 단 한 번의 회동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전시대적 사고이라 할 것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주민자치에 어긋난다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 인구2만 5000명도 되지 않는 군세가 열악한 군위군을 무시한 경북도를 비롯한 관련 지자체장의 오만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우리가 힘없는 군위군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군민의 저력을 보여줘 우리 군이 절대 만만하지 않음을 알려줘야 한다.

홍복순 부의장은 “군위군이 오랫동안 공들이고, 함께 고민하여온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이 주민투표를 앞둔 지금 군위군민의 의사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법에 따른 투쟁은 물론 물리적 저항을 통해 우리 군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4일 경북도에서 국방부에 구두합의문을 제출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실망감을 금할 수 없으며, 경상북도와 국방부에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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