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서 '의장 불신임 결의안' 가결…한국당 의원 6명 투표 불참
법적·행정적 소송 제기 통한 복귀 가능해 의장 재선출 시일 걸려

2일 오전 열린 제294회 동구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안건이 논의되자 오세호 의장이 자리를 떠났다. 전재용 기자.
대구 동구의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해임됐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의원 8명이 발의한 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됐기 때문이다.

2일 오전 열린 제294회 동구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오세호(자유한국당, 신암5·지저·동촌동)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안건이 상정됐다. 앞서 지난 1일 권상대(민주당, 신암5·지저·동촌동) 의원 등 6명이 의회 사무국을 찾아 ‘대구시 동구의회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한 결과다.

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상정됨에 따라 오 의장 대신 노남옥(민주당, 도평·불로·봉무·공산·방촌·해안동) 부의장이 의사진행을 맡았다.

노 부의장은 의장 불신임 결의안 건을 진행하기에 앞서 ‘임시회 회기 결정’, ‘연간 총 회의일수 연장’, ‘운영자치행정위원장(이하 운영위) 선거’ 등 상정된 안건을 동구의회 의원 14명과 함께 처리했다.

하지만,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찬반투표를 진행하려 하자 오 의장이 자리를 떠났고, 한국당 의원들도 정회를 요청한 후 회의장에서 벗어났다.

본회의가 다시 시작된 10여 분 후에는 민주당 의원 7명과 바른미래당 의원 1명 등 총 8명만이 의회 의원석에 앉았다. 한국당 의원 6명은 회의장에 불참하면서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포기했다.

찬반투표 결과, 의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찬성’이 8표로 나오면서 해당 안건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오 의장은 동구의회에서 처음으로 해임 당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오 의장 해임에 찬성한 의원들은 “의원 개인의 독단으로 동구의회가 편파적으로 운영됐다”며 “향후 의장 재선출에 대해서는 모든 의원과 논의해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임시회에 구민들에 대한 사과문 발표도 고려 중이다”며 “집행부에 대한 감사와 정례회 준비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장 재선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 의장이 의장 불신임 결의안 가결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 등의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동구의회는 의회 내부적으로 간담회를 가진 후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법적·행정적으로 소송을 제기해 복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장 의장 재선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의장 재선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항을 의회에 전달하면, 의원들이 모든 가능성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은애(민주당, 안심3·4동) 의원이 운영위 위원장 선거에서 총 8표를 획득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운영위 위원장 재선출 문제로 임시회가 파행이 계속되면서 소진된 연간 임시회 회의일수도 9일 연장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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