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대전코레일과 혈전 끝에 승부차기 3-4 패배
수원, 화성FC에 연장승부 3-0 승리 결승 진출

상주 상무와 대전 코레일의 경기 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상주상무의 팀 창단 사상 첫 FA컵 우승의 꿈이 4강 2차전에서 무너졌다.

상주는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지만 결국 3-4로 패하고 말았다.

박용지와 김건희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경주 이규성 류승우 등 베스트11을 모두 출전시키며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진 상주였지만 경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가 결국 독이 됐다.

이날 상주시민운동장은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기 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아 왼쪽 골문 앞 박스 전체와 하프라인과 반대쪽 중원이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양팀 모두 제대로 된 볼처리를 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상주는 전반내내 수차례의 공격찬스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하프라인과 중원의 물구덩이는 볼이 정지되면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양팀 모두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 더욱 강해진 비바람 속에서 혈투를 벌였지만 여의치 않자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노렸다.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결승진출이 가능했던 상주는 강상우 외에 2장의 카드를 수비적으로 교체한 반면 무조건 골이 필요해던 대전코레일은 공격적 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후반 43분 대전코레일 장원석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던 46분 강상우의 그림같은 크로스에 이은 김민혁의 헤더슛이 대전골망을 가르면서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상주가 공세의 강도를 높이다 연장전반 10분 강상우의 페널티킥 골이 나오면서 결승문턱으로 가는 듯 했지만 연장전반 종료직전 대전코레일 이경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 후반 15분간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들어간 상주는 1번 키커부터 실축한 뒤 끌려가다 대전 4번 키커의 실축으로 동점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상주 4번 키커마저 실축하면서 결국 3-4로 무릎을 꿇으면서 사상 첫 결승진출의 꿈을 접었다.

한편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4강 2차전 수원삼성-화성FC전은 염기훈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수원이 연장 승부끝에 3-0으로 승리, 2차선 합계 3-1로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해 대전코레일과 승부를 가리게 됐다.

올 FA컵 최대 이변을 일으켰던 화성FC의 파란은 준결승에서 그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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