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철강업 공급과잉 심화 속 값진 성과
지구-달 거리 38만㎞ 54번 왕복·중형차 10억대 생산 가능

지난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제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져 나오자 고 박태준(사진 중앙) 포스코 명예회장과 임직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지난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을 생산한 지 46년 만에 조강생산 누계 10억t을 달성했다.

3일 포스코는 조강생산 누계 10억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코의 조강생산 10억t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조강생산 10억t은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38만㎞를 두께 2.5㎜, 폭 1219㎜인 철판(열연코일)으로 54번이나 왕복할 수 있으며, 중형차 생산 10억대·서울 롯데월드타워는 약 2만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1973년 첫 쇳물을 생산한 이래 16년 만인 1989년 1월 누적 조강생산 1억t을 달성한데 이어 32년만에 5억t, 46년만에 10억t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첫 쇳물 생산에서 5억t을 달성하는 데는 무려 32년이 걸렸지만 이후 추가 5억t을 생산하는 데는 절반도 되지 않는 기간인 14년 만에 이뤄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첫 쇳물이 나온 1973년 조강생산량이 103만t·조선 건조량은 1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자동차 생산은 2만 500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조강생산량 3770만t·조선 건조량은 770만CGT·자동차생산은 402만 9000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3일 포스코는 조강생산 누계 10억t을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의 경우 36.6배·조선건조량은 641.6배·자동차 생산은 160.8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는 포스코가 초기 국내 산업발전 중심에 멈추지 않고 글로벌시장 공략을 통해 거둔 결실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노력 끝에 포스코 광양·포항제철소는 현재 단일제철소로는 조강생산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자동차 외판용 고강도 도금강판·태양광 구조물용 합금도금강판·극저온용 고망간강·압력용기용 9% 니켈강 등 국내외 핵심산업에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철강재를 기반으로 강재를 활용한 용접기술 및 엔지니어링 등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인천국제공항·롯데월드타워·인천대교·2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등 건축·교량·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앞세워 국가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한편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원가절감 노력과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해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평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또한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구축해 지난 7월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뽑는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