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울산마저 잡고 파죽의 4연승 질주…정규라운드 5위 확정
대구FC, 성남 원정 2:1 역전승 거두며 ACL 진출 희망 이어가
상주, 강원 잡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첫 상위스플릿 꿈은 좌절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3라운드 포항-울산전 후반 48분 포항 이광혁이 팀의 파이널A 진출을 결정짓는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포항스틸러스가 선두 울산마저 잡고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며 K리그1 정규리그 5위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 역시 성남을 잡고 승점 50점을 따내며 사상 첫 정규리그 4위로 파이널A에 진출, 앞으로 남은 5경기서 ACL진출권이 걸린 서울과의 3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상주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5위 강원에 2-1승리를 거두며 승점 46점으로 강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아쉽게 7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6분 울산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38분 완델손이 빼낸 페널티킥을 팔로세비치가 골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48분 이광혁의 그림같은 왼발 슛이 울산골망을 가르면서 승리를 꿰찼다.

주공격수 일류첸코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포항은 송민규를 최전방에 두고, 심동운 이수빈 완델손이 2선에서 공세에 가담하는 제로톱 전술로 나섰다.

울산은 주니오와 박정인을 앞세워 포항공략에 나섰으나 경기 시작부터 포항이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불꽃 튀는 중원 쟁탈전이 펼쳐졌다.

하창래가 울산 주공격수 주니오를 꽁꽁 묶는 동안 포항은 완델손과 송민규가 울산 골문을 노렸다.

절대적인 전력상의 우위를 앞세워 선두를 지키려는 울산의 반격도 만만찮게 나오면서 전반은 양팀 모두 확실한 득점카드를 만지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6분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차단당한 뒤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위기로 내몰렸다.

김기동 감독은 9분 이수빈 대신 허용준, 16분 송민규 대신 이광혁을 조기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고, 31분 김용환이 울산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허용준이 논스톱 슛한 것이 울산 골키퍼 김승규에게 막히면서 탄식이 터졌다.

허용준은 33분 김용환의 크로스를 다시 한번 헤더슛했으나 김승규의 수퍼세이브에 땅을 쳤다.

잇따른 슛으로 분위기를 잡은 포항은 33분 최영준 대신 팔로세이비치를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시켰고, 울산은 믹스 대신 데이비슨을 투입해 수비벽을 높였지만 38분 완델손이 페널티킥을 뽑아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는 김승규를 완전히 속이고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더욱 거세게 울산 골문을 노렸고, 심동운 허용준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린 끝에 후반 48분 울산 아크 정면에서 이광혁이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김승규 벽을 뚫었다.

울산은 역전골을 허용한 뒤 반격에 나섰지만 시간은 포항의 편이었다.

같은 시각 대구는 성남원정에서 신창무의 역전골로 2-1로 승리, 팀 창단 사상 첫 4위로 파이널A에 올랐다.

대구는 지난 경기 골맛을 본 박기동과 에드가 투톱에, 세징야가 중간에서 지원에 나섰다.

경기는 중원을 탄탄히 한 성남의 공세로 시작됐으나 대구는 성남 측면 돌파 후 박기동과 에드가의 득점력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대구는 후반 4분 성남 주현우에게 허용한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서보민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에드가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 이후 대구는 수비수 박병현을 빼고 황순민을 투입해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14분 다시 한번 에드가의 발이 불을 뿜었지만 성남 골키퍼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대구는 23분 박기동 대신 김대원을 투입해 측면 공격력을 강화했고, 38분 류재문 대신 황순민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후반 46분 성남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세징야가 직접 슈팅한 볼을 골키퍼가 쳐내자 신창무가 달려들어 승리를 확정지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이 승리로 승점 50점을 확보, 승점 54점인 3위 서울과 파이널A에서 3위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같은 시각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이 상주는 전반 34분 강원 이영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2분 박용지의 동점골과 45분 김진혁의 극장골로 2-1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이날 강원에 승리하면서 승점 46점으로 강원과 동점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크게 밀려 팀의 첫 파이널A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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