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사과축제→문경사과장터로 명칭 변경…12일 문경새재 야외공연장광장서 개막
돼지열병 피해 양돈농가 돕기 자발적 동참…7일까지 홍보·판매 위주 프로그램 운영

문경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마다 개최하던 ‘문경사과축제’를 ‘문경사과장터’로 이름을 변경해 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문경새재 제1관문 앞 잔디광장에서 축제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야외공연장 광장으로 주 행사장을 옮겨 오는 12일부터 27일까지 이어간다.

관람객들의 동선을 최소화해 행사 집중도를 높였으며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한 의전행사와 축하공연 등 모든 무대행사를 취소했다. 문경사과판매부스, 문경농특산물판매부스, 문경사과홍보관, 사과따기체험, 사과체험장 운영, 사과나눔 행사 등 사과와 관련된 프로그램만 운영하기로 했다.

문경사과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문경사과장터는 양돈농가와 아픔을 같이 하고자 자발적으로 결정했다”며 “많은 분들이 사과장터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홍 모습.
○대표품종은 ‘감홍’

문경사과장터의 대표품종은 감홍이다. 32농가가 사과특판부스에 참여해 250t의 사과를 판매해 15억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사과를 재배해 온 문경사과는 2008년도 1600여 농가가 1645㏊를 재배해 전국 10대 주산지에 머물렀다. 재배품종도 후지, 홍로, 쓰가루가 주를 이뤄 타 주산지와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문경사과는 2000여호가 2044㏊를 재배하며 연간 4만5000여t을 생산해 총 생산액이 1200억원(추정치)에 이른다. 재배면적으로 전국 6대 주산지로 성장했다.

특히 재배품종 중 당도가 제일 높은 국내육성품종인 ‘감홍’은 전국 제일의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감홍’사과는 없어서 맛보지 못하는 사과로 인식이 되었으며 2022년까지 충분한 공급이 될 수 있도록 재배면적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문경사과의 유통·판매는 주로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문경APC), 문경농협을 비롯한 지역농협, 안동공판장 등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최근 사과축제를 통해 소비자직거래(특판, 택배 등)가 활발하며 가공기술의 발달과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가공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문경사과.
○ 문경사과가 맛있는 이유

문경사과가 옛부터 많은 명성과 품질을 인정받게 된 이유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들 수 있다.

지리적으로 문경시의 위도는 N36°30′40″∼36°52′이고 경도는 E127°52′∼128°22′에 위치하며 소백산맥을 분수령으로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동로의 천주봉에서 문경의 주흘산, 가은 희양산, 농암 청화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무수히 발달되어 있어 문경지역은 대부분 준령에 쌓인 작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문경은 한반도 내륙성 기후의 특징인 온난한 기후와 기상재해가 거의 없는 축복의 고장으로서 사과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문경사과는 사과 비대기인 7월∼9월 사이 601㎜의 알맞은 강수와 당(糖)의 축적기인 9월∼10월의 풍부한 일조량(436.7시간), 주야간의 일교차는 9월이 10.9℃, 10월이 12.9℃로 타지역보다 3∼4℃ 높음으로 전국최고의 사과가 생산되어 80년대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납품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미8군에 납품을 하게되었다.

문경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당도가 타지역보다 1∼2°BX정도 높고, 과즙이 많으며, 육질이 단단해 저장을 오래 동안 할 수 있어, 생식을 할 경우 사과 고유의 향기와 맛 또한 일품으로 알려졌다.



○ 문경사과산업 성공 요인

문경사과산업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다.

문경사과연구소 설치를 비롯해 △경행복농업대학(사과입문과) 운영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 사업 △ 과수 꽃가루은행 운영 △문경사과발전협의회 (생산자단체) 육성 △문경사과축제 및 사과학술세미나 개최 등의 노력이 활발하다.

문경사과연구소는 국내육성품종 현지 적응 검정, 경영절감 기술개발, 농업 특허개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공동연구, 현장평가회 등을 수행해 농가의 재배기술발전과 경영절감에 기여하고 있으며 2019년 교육관을 신축해 농업인교육 및 문경사과를 홍보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사과의 명품화와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2007년 문경사과연구소 설치계획을 수립해 2008년 부지매입, 2009년 토목·건축공사를 거쳐 2009년 9월 30일에 마성면 외어리 769번지 2만2,438㎡부지에 과수포장(약 20,000㎡)과 농기계창고(230㎡), 퇴비사(165㎡), 저온저장고(100㎡), 관리사(130㎡)등 4개의 건물을 갖췄다.

‘문경행복농업대학’ 사과입문과는 귀농인, 여성농업인, 기존 과수재배인 등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8년까지 1190명이 수료했으며, 이론 및 현장 위주의 실습교육을 통해 고품질 안전사과 생산을 실현토록 지속적인 정보 및 기술을 지원하는 등 문경사과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문경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배움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과수의 안정적인 결실 확보와 품질향상을 위해 2004년부터 2015년까지 ‘과수꽃가루은행’을 운영해 사과, 배 재배농업인 3086호가 꽃가루 38만1159g을 채취해 3352㏊에 인공수분을 실시했다.

2016년 270㏊, 2017년 236㏊에 인공수분을 실시해 정형과 비율을 높여 문경사과의 품질향상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진행된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의 대내외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5만 3000여명의 관광객과 13억5000만원의 사과판매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문경사과발전연구회에는 지역사과재배농업인 500여명(사과재배농업인의 약 25%)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고, 국내·외 사과관련 전문가를 초청, 사과학술세미나를 개최해 농업인의 기술향상 및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 문경사과가공산업 현황과 6차농업지도 성공모델

농업인의 가공수요해결과 가공사업의 효율적인 지원체계 구축, 문경사과의 지속적인 소비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농식품 특성화사업을 추진해 사과칩, 사과즙 등 가공농가 40호를 육성했으며, 사과생산량의 25% 정도인 8400여t을 가공하고 있다.

문경사과주스플랜트 운영을 통해 지역농가를 대상으로 가공원리 및 가공현장실습교육, 위생교육을 실시해 대량창업보육농 52호를 육성했다.

지역 내 초중고, 유치원에 백설공주 사과즙을 공급해 로컬푸드로서 급식시장을 개척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제품시리즈 개발(6종), 농가형 사과즙, 사과와인, 사과식초 표준규격 및 공정도 개발, 창업보육공동브랜드 개발(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 등 창업보육상품화 서비스 연구를 수행해 생산, 가공, 유통·판매, 체험·관광의 성공적인 6차 농업 지도모델을 개발했다”며 “맛있는 문경사과를 많이 사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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