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헌 청장 "유가족 한 풀어주고 실체적 진실 밝힐 것"

지난해 열린 개구리 소년 27주기 추모식에서 고 우철원 군의 아버지 우종우 씨가 아들을 떠올리고 있다.경북일보 DB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의 새로운 단서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91년 3월 대구 달서구에서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을 나간 뒤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대적인 수색에도 학생들의 행방을 찾지 못했으며 지난 2002년 9월 와룡산 셋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끝나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최근 역시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개구리 소년 사건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또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달 20일 사건 현장을 직접 찾아 유족들의 한을 풀겠다고 천명,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미제사건수사팀이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민헌 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존해 둔 수십 점을 유류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재감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유골 발견 당시 감식을 벌였고 2명의 학생에게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확인됐다.

송 청장은 현재 감식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만큼 새로운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유골 발굴 당시 수사에 참여한 법의학 교수에게 자문을 의뢰하는 등 추가 단서를 찾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장기미제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감식의뢰가 많아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민 청장이 재수사 의지를 보이면서 관련 23건의 제보가 추가로 접수됐다.

수사를 격려하는 내용과 사건 당사자가 다른 사람과 나눈 이야기를 제3자가 들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헌 청장은 “공소시효는 완료됐지만 유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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