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림 선수(경주시청).
“좋은 기록과 함께 대회 2연패까지 하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기록과 아시안게임 메달 사냥을 목표로 달려나가겠습니다.”

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10분09초87로 2년 연속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를 이룬 조하림(24·경주시청)은 우승의 기쁨을 새로운 도전으로 표현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0분17초31로 첫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조하림은 한국 여자 3000m장애물 경기의 독보적인 선수로 떠올랐다.

같은 해 10월 제99회 전국체전에서 10분11초00으로 골인하며 자신의 한국기록을 2달 여 만에 갈아치운 조하림은 1년 만인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10분10초 벽까지 깨트렸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조하림은 고성 율촌초 4학년 재학 시 육상과 인연을 맺은 뒤 고성여중으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중거리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800m를 주 종목으로 했던 조하림은 거제제일고로 진학한 뒤 2012년 제93회 전국체전 여고부 3000m장애물에서 11분25초41을 기록한 뒤 1500m와 3000m, 3000m 장애물로 종목을 바꿨다.

그리고 고교 3년이던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에서 11분벽(10분54초85)을 깼으며, 2015년 고교졸업과 함께 청주시청 실업선수로 옮긴 뒤 10분30초 대까지 기록을 앞당겼다.

그에게 있어 전환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2017년 제21회 전국실업선수권대회서 10분35초51의 대회신기록을 세웠던 조하림은 제98회 전국체전에서 10분 34초47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30초벽은 높았다.

그러던 조하림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0분17초31로 골인, 지난 2010년 신사흰이 세운 한국기록 10분17초63을 제치고 첫 한국신기록에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불과 2개월 여 뒤인 제99회 전국체전에서 10분11초00으로 결승라인을 넘으면서 자신의 한국기록을 7초31이나 앞당기는 기염을 토해냈다.

조하림은 “훈련은 늘 잘됐지만 경기 운영방법을 몰라 기록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어느 날 맘먹고 혼자 경기운영을 해봤더니 저도 모르게 기록이 당겨졌습니다.”라고 밝게 웃었다.

그런 그는 이제 또 다른 꿈을 꾼다.

육상선수로서 꿈의 무대인 아시안게임 메달과 올림픽 출전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이 9분30초00인 것을 감안하면 39초나 뒤처지지만 조하림이 지난 2017년 전국체전 이후 2년 만에 무려 25초를 단축시킨 것을 감안하면 결코 풀지 못할 숙제는 아니다.

제인모 경주시청 감독은 “아직 나이도 어린 데다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우선 당면 목표인 9분대 진입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결코 희망사항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기록을 새로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조하림은 “대회 직전 허들을 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조금 겁을 먹은 게 기록단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우선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달리다 보면 육상선수의 꿈이 올림픽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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