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상주고교 등서 반환 서명운동·손편지 쓰기 운동 펼쳐
 

배익기씨가 2017년 4월 9일 경북일보에 보내 온 불타다 만 훈민정음 상주 해례본 일부. 경북일보 DB.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을 벌인 고교생들이 한글날인 9일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에게 반환 요청서를 전달한다.

7일 상주고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김동윤·이경민 학생 등은 지난 8월부터 전교생 416명을 상대로 상주본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과 함께 반환 촉구 손편지 운동을 펼쳤다.

이 학생들은 9일(한글날) 배씨 자택을 찾아가 서명서와 함께 손편지들을 전하며 상주본 반환을 촉구할 계획이다.

상주고 서명운동에 영향을 받은 인근 상주 우석여고를 비롯해 서울 해성여고, 세종 국제고 등에서도 서명운동과 손편지 쓰기 운동이 진행됐다.

상주고 김동윤 군은 “상주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가 담긴 문화재이고, 상주시민의 자부심이다”며 “상주고 학생들의 염원이 담긴 반환 요청서로 상주본이 국가의 관리하에 제 역할을 다하는 문화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달식에는 상주 우석여고, 서울 해성여고 학생들도 참여해 각 학교 학생들의 서명과 손편지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배씨는 ‘학생들의 오도된 서명 요청에 대한 훈계 답변서’란 글에서 “고등학생이면 주위 어른들의 암시, 부추김, 선동에 수동적으로 따르려고만 할 게 아니라 관계적 상황에 따라 다른 사정도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보다 객관적 본연의 진실에 따라 행동화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태 십년이 넘도록 은폐와 왜곡, 거짓으로 점철한 상주본 사건이 급기야 면학의 학생들에게까지 오도된 방향으로 이용된다”며 “상주본 발견 소유자로서 세종 정신을 계승해 훈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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