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사태 진실규명 촉구, 28일부터 5일간 80㎞ 행진

지난 7월 대구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2명이 노조탈퇴 원천무효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70여m 높이의 응급센터 옥상에서 농성에 들어갔다.경북일보DB
영남대학교의료원 고공농성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촉구하는 도보투쟁을 예고했다.

9일 노조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투쟁 승리’와 ‘영남학원 민주화’를 위한 80㎞ 도보 행진이 진행된다. 앞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연 노조가 영남대의료원 문제를 놓고, 전국적으로 투쟁을 벌이기로 한 결과다.

행진투쟁에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함께하며 영남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에도 동참을 제안해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산하 지부별로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현수막을 걸고, 영남대의료원 투쟁에 조직 전체가 결합하는 투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노조는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100일을 맞아 노동자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노조는 남구 대명동 영대병원네거리에서 민주노총 영남권 지역본부 등 조합원 2500여 명과 함께 과거 노조탄압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영남대의료원은 노조를 탄압하지 않았고 복직 역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적 조정이 종료됐다”면서 “불법적 노조파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이들도 전화연결을 통해 투쟁 발언에 나섰다.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백일 간 함께 다져온 투쟁의 힘으로 앞으로의 백일을 투쟁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도 “앞으로도 묵묵히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 영남대의료원 해고 간호사 박 지도위원과 송 부지부장은 △노동조합 기획 탄압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노동조합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영남학원 민주화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 1일 영남대의료원 본관 70m 고공에 올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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