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셀카명소 ‘기찻길 카페’ 역사 속으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셀카명소로 꼽히던 ‘기찻길 카페’(철길 양옆에 있던 노천카페)가 10일 모두 철거되고 관광객의 철길 진입이 전면 차단됐다. 최근 철길에 있는 관광객들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기차가 급정거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연합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기찻길 카페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기찻길 카페는 하노이 도심 건물들 사이로 난 좁은 기찻길 양쪽에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틈을 이용해 임시로 영업하는 카페를 말한다.

안전펜스가 없는 철로 바로 옆에서 비교적 천천히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의 셀카 명소로 꼽혔다.

여행 전문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는 이곳을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꼭 체험해봐야 할 독특한 장소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점상들이 철로 옆에 의자와 탁자를 놓고 음료나 맥주 등을 팔다가 기차가 오면 급히 치우는 형태로 영업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하노이시 호안끼엠구 등은 10일 기찻길 카페를 모두 철거하고 입구에 안전펜스를 설치한 뒤 관광객의 철길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

입구에는 경찰과 지역 방범대원들이 대거 배치됐고, 수많은 관광객이 안전펜스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는 지난주 베트남 교통부가 하노이시에 기찻길 카페를 정비하라고 요구한 데다가 지난 6일 철길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관광객들을 발견한 기차가 급정거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호안끼엠구 방범대원인 무온(53) 씨는 “안전을 위해 기찻길 카페를 금지했다”면서 “오늘부터 철저히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거 출동했다”고 말했다.

기찻길 카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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