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13일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주년 학술제
형산강 유역 선사시대 유산 해오름동맹서 공동보존 나서

포항과 울산, 경주 등 해오름동맹이 각 지역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흥해읍 칠포리 암각화.
포항과 울산, 경주 등 해오름동맹이 각 지역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해안 해오름동맹 3개 시 지역에는 포항 칠포리 암각화와 울산 반구대 암각화 등 귀중한 선사시대 기록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한국식 암각화’는 형산강을 따라 발전돼 한반도 여러 지역의 암각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학계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들 지역의 암각화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의미 있는 학술대회가 포항에서 개최된다.

포항문화재단은 한국암각화학회,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와 공동으로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 기념 학술대회 ‘영일만 선사문화와 암각화’를 개최한다.

이 학술대회는 포항과 울산, 경주, 고령 등 지역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동 등재 추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 기념 학술대회 ‘영일만 선사문화와 암각화’는 우리나라 암각화 관련 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포항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 최초의 기록’의 전시 마지막 날인만큼 포항 암각화의 보존과 세계 유산적 가치를 중심으로 논제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경주대학교 강봉원 교수의 ‘고고학적 관점에서 보는 영일만 선사시대’, 울산대학교 이하우 교수의 ‘한국선사문화에서 영일만 암각화의 위상과 의미’, 한국의 서원통합보존관리단 박진재 팀장의 ‘세계유산의 이해와 연속유산으로서의 암각화’로 구성돼 이 학술 주제에는 포항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슈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지역에는 6개 마을에서 암각화가 발견됐으며, 특히 칠포리 암각화 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한 암각화 유적지로 알려졌고 그 일부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49호로 등재돼 있다.

기계면 인비리 암각화는 이른바 ‘한국식 암각화’라고 불리는 검파형 암각화의 기원으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천문학사에 맥을 함께하는 청하면 신흥리 오줌바위 별자리 암각화, 최근 발견된 동해면 신정리 암각화도 주목할 만하다.

울산에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경주 금장대 석장리 암각화, 안심리 암각화가 있다. 고령에는 장기리 암각화가 있다.

보물 605호인 고령 장기리 암각화는 청동기시대 암각화다. 국보 제147호인 울주 천전리 각석 등과 비교해 특별히 부족한 점이 없는 만큼 국보로 지정해 격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선사시대 고래사냥 등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 유적,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서두르고 있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학술대회는 칠포리 암각화 발견 30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포항지역 암각화를 비롯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경주와 고령 등 지역 암화가 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 공동등재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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