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현진건문학상 공동우수상한 소설가 정미형(왼쪽)·권이항 씨.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19년 ‘제11회 현진건문학상’에 소설가 정미형 씨와 소설가 권이항 씨를 ‘공동우수상’ 수상작가로 선정했다.

수상작은 정미형 씨의 단편 ‘봄밤을 거슬러’와 권이항 씨의 단편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이다.

중견작가 강석경 씨, 이승우 씨, 윤중리 씨로 구성된 본심 심사위원회는 정미형 씨의 ‘봄밤을 거슬러’에 대해 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시인을 통해 삶의 관계성과 죽음에의 접근, 꿈과 욕구의 산화(散華)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에 담아냈으며, 특히 홀로 놓인 낡은 찻잔에도 미세한 금이 가듯 죽는 날까지 우리 삶을 잠식시키는 불안이라는 복병을 빼어나게 통찰했다고 평가했다.

권이항 씨의 단편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에 대해서는 29년간의 엑스트라 생활에서 1750번 죽는 연기를 한 엑스트라 배우의 실종을 관념적으로 그린 수작으로,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면을 역설적으로 해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삶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삶에 대한 모든 진술은 오독에 근거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독창적인 서사구조에 실었다고 평가했다.

수상작가 정미형 씨는 부산대학교 생물학과 졸업하고 2009년 상반기 ‘한국소설’신인상에 단편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이 당선돼 등단했다. 2017년에 소설집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을 펴냈다. 2018년 경북문학대전에서 단편 ‘고무나무 이야기’로 소설 부분 금상을 받았다.

수상작가 권이항 씨는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농담이 아니어도 충분한 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2016년에 ‘가난한 문장에 매달린 부호의 형태에 관하여’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추천작으로는 송은일의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수없이 껴안은’, 황은덕의 ‘해수’, 이미욱의 ‘여기 없는 날들’, 심경숙의 ‘소금의 눈물’, 조미형의 ‘각설탕’, 이경호의 ‘풍의 추락사’, 강이라의 ‘스노우볼’이 각각 선정됐다.

한편, 동시에 실시한 제8회 현진건 청소년문학상에는 대상에 이혜린(고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의 ‘87퍼센트’, 금상에 박민주(부산진여자고등학교 2학년)의 ‘가로등이 비추는 곳’, 은상에 서유정 (대구동부고등학교 2학년)의 ‘바다로 가는 길’, 동상에 김소래(안양예술고등학교 3학년)의 ‘돌멩이의 자리’가 각각 선정됐다.

심사에는 이연주, 이룸, 서유진, 이화정 소설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11월 23일 오후 4시에 대구경북 디자인센터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현진건문학상 우수상 상금은 각각 800만 원씩이고, 현진건 선생의 따님인 현화수 여사의 특별 기념품을 증정한다. 수상작들은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린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빙허 현진건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학의 수도권 편향성을 극복하고 각 지역문학의 역동성과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가운데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 대구소설가협회가 주최 주관하며, 대구광역시, 대구문화재단, (주)스파밸리가 후원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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