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지 밀려쓰기 실수 주의, 부정·긍정 질문 잘 살피고 기억·배경지식 의존 금지
쉬운 문제→어려운 문제, 듣기 문제 풀땐 집중 필수
조급한 마음은 실수 불러 침착한 마음 잘 유지해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31일 앞둔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자습하고 있다. 연합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30일을 앞두고 이제는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전에서 아는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시험 당일 긴장감으로 평소와 달리 몇 가지 실수들을 범하기 때문이다. 답안지를 밀려 썼거나 부정 질문을 긍정 질문으로 잘못 본 경우가 가장 흔한 실수로 꼽힌다.

1교시 국어영역이 가장 심하며 몇 가지 실수에 대한 대응방식들에 집중해야 한다.

올해 수능의 경우 6·9월 모의평가에서 보여주듯 ‘변별력 있는 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너무 어려운 문제들로 실수를 방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해서 불안감을 키울 수 있으며 불안감이 커지면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변별력 있는 수능일수록 어려운 문제보다 쉬운 문제에서 실수로 1~2점을 잃어버리게 돼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영역별로 국어의 경우 1교시에 치러지는 만큼 두뇌 활동이 활성화가 되지 않아, 시간 배분에서 실수하기 쉽다.

1교시에 잘못된 시간 배분으로 시험을 망친다면 다음 교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시간 배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부터 어려운 제시문과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만나면 당황해서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평상시 어렵게 느꼈던 유형의 문제는 제일 뒤로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1교시의 긴장감이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 문제를 빠르게 푼 경우로 나타날 수 있어 이때는 시간이 남더라도 문제와 선택지만을 보면서 답을 고치지 말아야 한다.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체크한 후 반대로 답을 하는 경우가 잘 알려진 실수로 여전히 많이 일어난다. 이런 문항을 풀 때는 답을 체크하기 전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동시에 확인하는 신중함과 꼼꼼함이 필요하다.

발문에서‘가장 적절한 것’을 찾으라는 문항은 선택지를 모두 읽은 후 제시문이나 보기의 맥락에 근거해서 정답을 찾는 신중함이 필요한 문항이지만 성급하게 결정하는 경우에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검토 과정에서도 오답을 찾기 쉽지 않아 처음에 차분하게 끝까지 읽어보고 신중하게 정답을 찾는 태도가 요구된다.

국어를 풀 때 수험생들이 자신의 배경 지식 만에 의존하여 정답을 고르면 오답일 가능성이 99%다.

어디까지나 지문을 바탕으로 하여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학은 계산상 실수인 +·- 부호를 잘못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가 없지 않다.

본인의 풀이 과정에서 부호를 잘못 인지, 전혀 다른 답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위첨자와 아래첨자 등 글자의 크기를 달리해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풀이과정을 급히 써내려가다가 본인의 글씨를 잘못 해독해서 계산상 실수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긴장을 하다 보면 문제가 묻는 것이 다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EBS 교재를 통해 이전에 알고 있던 문제와 같은 것을 묻는다고 착각하여 엉뚱한 답을 내는 경우가 많다.

객관식이라면 선지에 본인이 구한 엉뚱한 답이 없기에 다시 검토하거나 실수를 정정할 기회가 있지만 선지에 본인이 구한 엉뚱한 답이 마침 있거나 주관식이라면 치명적인 실수가 된다.

최댓값을 구하는 문제에서 최대가 되는 x의 값을 구하거나, ‘수열의 합이 최대가 되는 항은 몇 번째 항까지인가?’라는 문제에서 합의 최댓값을 구해버린다.

문제를 풀다 보면 ‘단’이라는 조건이 끝에 붙는 경우가 있으며 이 조건을 과도한 긴장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면 오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인 부등식 문제에서 흔히 하는 실수이지만 만족하는 정수의 개수를 구하는 문항에서 이러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등호의 여부에 따라 정수의 개수가 바뀌고 주로 주관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등호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영어는 시간 안배를 잘못한 경우가 매년 수능에서 가장 반복되는 실수다.

빈칸과 간접 쓰기 등 고난도 문제에 너무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가 정작 쉬운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3~4등급 학생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며 그 어떤 실수보다도 가장 치명적일 수 있다. 가급적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고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를 가장 나중에 풀어보는 것이 좋다.

EBS 방송교재에서 연계된 문항의 경우, 내용을 끝까지 듣거나 읽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험생들이 많다.

수능은 EBS 지문과 똑같은 내용이 출제되는 경우도 있지만 내용이 첨가되거나 요약되는 경우가 있다.

간접연계의 경우 소재만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 기억에만 의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쉬운 문제를 틀릴 수도 있다.

듣기 문제를 풀면서 독해 문제까지 동시에 풀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쳐 버린 일이 발생한다.

듣기 문제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고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아 오답률이 높지 않다.

속도도 빠르지 않아 듣기 문제에서 실수할 경우 전체 등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듣기 문제를 풀 때는 듣기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다수의 학생들이 독해 문항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듣기가 실행되는 동안 독해 문항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쉬운 듣기 문제를 틀리면 타격이 크다.

문법 문제 중 최고 빈출 문법은 관계사로 다음에 이어진 문장의 완전·불완전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며 동사의 쓰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많은 경우 수험생들이 문장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해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잘못된 습관을 가진다.

어법 문항은 의미파악이 아니라 문장구조를 묻는 문항이므로 주어 동사를 중심으로 구조를 파악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미를 가진 어휘의 의미를 잘못 파악하는 경우, 글의 순서, 문장 넣기 유형의 문제에서 연결사를 유의하지 않거나,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것을 잘못 파악한 경우도 주요 실수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실용문의 내용과 일치 불일치를 파악하는 유형에서, 연도와 수치를 잘못 확인하는 실수가 자주 발생하는데 조급한 마음이 불러온 결과인 만큼 문제를 풀 때 침착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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