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소리 듣고, 엄마는 해경에 신고, 아빠는 구조

13일 오후 9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서 방파제를 거닐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60대를 일가족이 힘을 합쳐 구조했다. 포항해양경찰서
포항 장기면에서 일가족이 힘을 합쳐 바다에 빠진 같은 마을 주민을 구조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한 방파제를 거닐던 A(61)씨가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너울성 파도로 물에 빠져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A씨는 “살려줘”고 고함을 쳤다.

방파제에서 가까운 집에 살던 중학생 B(16)군은 희미하게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현장에 달려가 사람이 바다에 빠진 사실을 알고 어머니 C(47)씨에게 전달했다.

C씨는 즉시 해경에 신고했고, B군 아버지인 D(57)씨는 소식을 듣고 속옷만 입은 채로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위치를 확인하고 다른 마을주민과 함께 A씨를 갯바위까지 끌어올린는 데 성공했다.

너울성 파도가 계속 갯바위를 덮치는 위험한 상황에서 때마침 포항해경 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로프와 들 것을 이용해 A씨를 무사히 구조해 119에 인계했다.

A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포항해경은 구조요청 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B군에게 표창장, 신속하게 구조에 나선 C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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