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사건·사고 징계 미흡"…홍의락 "안전지침 마련 필요"
김규환 "가스배관 47.4% 내진설계 전무·장비 노후화" 지적

15일 오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의 국정감사에서 참석한 기관장들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
한국가스공사의 전반적인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가스공사 안전문제를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이종배(충주) 의원은 가스공사의 안전불감증과 기강해이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먼저 “가스공사에 ‘연구용역’과 ‘안전사고’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같은 사안을 두고 내용이 모두 다르게 답변이 왔다”며 “안전사고 현황은 똑같은 사고를 두고 부상자 수 등 내용이 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감 자료요청에서 제대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을 보면 가스공사가 내부 기밀을 지키려 하는 것인지, 무능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가스공사의 기강해이에 대한 날 선 발언을 이어나갔다.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도 언급됐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 모두 안전을 강조했는데, 최근 5년 동안 추락 등 안전사고만 39건 발생했고 5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전사고 외 성희롱 7건, 성추행 3건, 폭행 3건, 음주운전 2건, 교통사고·도난·분실 각각 1건 등 사고가 잇따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성희롱과 성추행에도 견책 처분이 내려지고, 음주운전은 감봉 2개월, 무면허 운전도 감봉 1개월 경징계 처분을 하는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져 사고가 계속 난다”며 “추락, 산소결핍으로 사람이 죽어도 내부 직원 징계조차 없어 이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북구을) 의원도 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화재사건을 언급하며 안전지침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통영기지본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화에도 반복적으로 불이 났다”며 “메뉴얼이 있는가”라고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에게 물었다.

채 사장은 “스파크로 인한 화재가 났을 때 작업자가 자체 진화로 불을 껐고 진화된 것으로 착각하다 다시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런 안일한 부분에 확실한 메뉴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즉각 지적했다.

국내 주요 가스시설 내진 설계가 미흡해 지진에 취약한 문제점도 다뤄졌다.

한국당 김규환 의원(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은 가스시설 총 8765개 가운데 2435개(27.8%), 가스 배관은 총 4만5941㎞ 가운데 2만1776㎞(47.4%)에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마다 진행하는 가스시설 안전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횟수가 연평균 2만 건 이상으로, 가스 안전불감증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가스 배관·시설 내진 설계와 안전진단 장비 노후화 문제는 해마다 국회에서 지적되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배관 내진성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말로 안전불감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시설·배관의 진단에서는 모든 항목이 양호로 나타났고, 일부 장비는 1997년에 구매해 수명이 초과했음에도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장비 검사조차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가스는 작은 결함에도 큰 사고로 이어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며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소방대 투입이나 보고 문제, 보수공사 협력업체를 통한 업무 등을 점검하도록 하겠다”며 “안전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의원들이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안전에 만점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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