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 참석…신산업 육성해 시장 선점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과의 접촉을 늘려가며 경제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수소차 및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미래차 부문 경쟁력 1등 국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재·부품·장비분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MOU(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닷새 만인 이날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 발표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자율주행차 시승을 하며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그해 6월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 정책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엄중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기조를 한층 확고히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주체이지 않나. 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갖는 중요성과 가치는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친기업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늘 이 행사장에 타고 온 대통령 전용차도 우리의 수소차 넥쏘”라며 현대차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기살리기’ 행보가 첨단산업 및 미래산업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중 무역갈등 및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국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는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추격자가 아닌 기술 선도국이 될 기회를 맞았고, 이를 잘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래차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머지않아 미래차 1등 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통령의 경제 행보가 있을지에 대해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민생과 경제 부문에 있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적 보완책들을 꼼꼼히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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