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제공
우리나라 방광암 환자 5명 가운데 4명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방광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방광암에 걸린 환자들 중 60대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8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환자(1만2868명·34.6%)가 가장 많았고 60대(9935명·26.7%), 80대 이상(7694명·20.7%) 순으로 집계됐다.

방광암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2014년 2만7590명에서 2018년 3만7230명으로 4년간 34.9%, 연평균 7.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방광암에 걸린 남성환자 수는 여성보다 크게 높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전체 환자의 81%(3만93명), 여성은 19%(7137명)로 남성이 여성보다 4.2배 많았다.

같은 기간 남성 환자는 2만2661명에서 3만93명으로 32.8%, 여성은 4929명에서 7137명으로 44.8% 늘면서 여성 환자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대부분 상피세포로부터 유래된 상피세포종양이며,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김영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성별 환자 수 차이에 대해 “암 유발 물질에 대한 남녀의 생리적인 반응 차이가 원인일 수 있다”며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방광암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점에 미뤄 성 호르몬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70대 방광암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최근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검진 기술이 발달하면서 높아지는 방광암 진단율로 꼽혔다.

김 교수는 이어 “고령층일수록 방광암에 따른 사망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데, 진단 시기를 놓쳤거나 초기 증상이 있어도 질병으로 잘 인식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며 “신체적으로 암 유발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세포가 취약할 수 있고, 배뇨 장애가 동반된 경우 소변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 암이 정체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광암의 주된 증상은 혈뇨다. 따라서 소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온다면 방광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흡연, 화학약품의 직접적인 노출, 방사선 치료, 항암제 사용 등이 방광암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특히 흡연은 방광암을 유발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며, 흡연자가 방광암에 걸릴 위험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2∼6배 높다.

방광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연을 비롯해 비타민 A를 복용하며 하루 2.5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고,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하는 게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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