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 구미담당 기자.

장세용 구미시장이 오는 26일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두고 외풍·외력이 많다고 고백했다.

장 시장은 17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에 지난해에는 안 갔는데 그 이유가 그 당시에 워낙 외력이 자꾸 작용해 운신의 폭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구미공단 50주년을 맞아 그걸 좀 해소하려 하는데 여전히 외부 바람이 거세다”고 털어놨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여부를 넘어 42만 구미시민의 수장으로 선거를 통해 시민 대표로 당선된 시장을 흔드는 외부 입김이 있다는 것을 암시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정 운영과 결정에 다양한 조언은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외풍은 조언을 넘어 특정인(단체)이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사적인 의견으로 시정에 간섭한다는 뜻이 담겨있어 장 시장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시민주권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장 시장은 외력을 가하는 주체를 묻는 말에 “당에 속해 있는 신분으로…”라고 말을 아꼈지만, 간담회 말미에 “박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여부는 당 소속이기 때문에 같은 당 시의원들하고 난상토론을 거쳐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외력의 주체가 장 시장 반대 세력이 아닌 당내 갈등, 더 나아가 구미 진보 진영 간의 갈등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는 장 시장의 리더십 부족과 함께 소문으로 무성하던 외부 실세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현실이다.

더욱이 우리 공화당 경북도당을 비롯한 보수 단체는 장 시장의 주민 소환제 추진을 예고한 상태로 장 시장의 구미호는 망망대해에 어느 쪽으로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이날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은 구미시 발전을 위해 하루하루 땀 흘리며 살아가는 구미시민을 보고 전진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당 소속을 떠나 구미시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주문했다.

장 시장이 외력과 반대 세력의 저항을 떨쳐내고 구미시민을 등대 삼아 구미통합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지는 오는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장 시장은 42만 시민이 타고 있는 구미호를 흔드는 외력이 무엇인지 당당히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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