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열린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을 꾸민 참가자들이 단체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 열흘이 지나면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 무대로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인 19~20일 경주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은 클래식과 가곡, 대중가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경주 출신의 시인 박목월과 김동리, 대중가요 1000여 곡을 작사한 정귀문 선생의 노래를 한데 모아 선보인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은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35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장하영씨와 경주출신 트로트 가수 장보윤 부녀가 정귀문 선생이 작사한 ‘마지막 잎새’(배호), ‘바다가 육지라면’(조미미) 등을 불러 중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 성악가 박준혁과 소프라노 윤선경이 박목월 시인의 시로 만든 가곡 ‘이별의 노래’, ‘나그네’, ‘사월의 노래’, 김동리의 시 ‘어머니’ 등을 노래로 불러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고 강이레 어린이도 김동리의 시로 만든 동요 ‘귀뚜라미’, ‘아카시아 꽃’ 등을 선보였다.

작사가 정귀문(78) 씨는 “무대를 마련해 준 경주엑스포 덕분에 행복을 느꼈다”며 “완벽한 시설의 무대에서 훌륭한 가수들이 지역의 대문호 김동리·박목월 선생의 시로 만든 노래뿐만 아니라 내가 작사한 노래까지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열린 어린이 미술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솔거미술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19일 오전과 오후 각 한차례씩 무대를 가진 ‘NMC솔리스트 앙상블’의 ‘클래식 스토리’도 사랑을 받았다.

NMC솔리스트 앙상블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성악가를 중심으로 전국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팀이다.

경주에서 공연을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6일 두 차례 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스페인 곡 ‘그라나다’와 이탈리아 곡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 솔레 미오’ 등 가곡을 선보였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수록곡 ‘지금 이 순간’ 등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시인 박목월과 김동리, 정귀문 작사가 등 경주가 낳은 문화계 명인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자리에서 공연을 펼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의 다양한 문화 자산을 꾸준히 발굴하고 재조명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다음 달 24일까지 열리는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찬란한 신라문화 유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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