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울렛 운영사 M업체 낙찰…야외공연장 등은 원형 보존 가닥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입찰을 통해 민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보문중심상가 위치도(붉은 선 안)
경주 보문관광단지 중심상가가 6년 만에 매각될 것으로 보여 보문단지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단지 내에 위치한 중심상가를 매각키로 하고 지난달 27일부터 입찰 공고를 통해 매각을 추진한 결과, 지난 18일 유명 아울렛 운영사인 M업체가 낙찰자로 결정됐다.

공사는 이번 보문상가 매각 입찰 공고를 통해 신평동 375번지 토지 2만5361㎡와 건물 16개 동을 비롯한 구축물 등 4130㎡를 예정가 137억7000만 원에 공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사업계획서 등의 입주신청서 접수에 이어 10일부터 14일까지 입찰자에게 입찰서 제출과 보증금을 납부토록하는 등의 입찰일정을 진행했다.

입찰 진행 결과 모두 3개 업체가 입찰에 응한 가운데 M업체가 공사의 입찰 예정가격과 비슷한 금액에 입찰해 최종 낙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에서 아울렛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로, 과거 보문관광단지에서도 사업을 추진하려다 시내권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 업체다.

이 업체는 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계약 체결 후 관광단지 조성계획에 부합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이번 중심상가 입찰공고에 주변시설물 등에서 발생하는 우수 및 오수는 매수자 부지내 이용이 가능토록 협조할 것과 오리연못에서 매각부지를 가로지르는 실개천 수로 폐쇄는 불가하다는 등의 내용을 특이사항으로 넣었다.

특히 공사는 그동안 보문단지의 상징물이자 공공용물로 매각에서 제외되야 한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 야외공연장과 5층 탑모양의 구조물에 대해서도 가능한 원형을 보존토록 매수자와 협의할 계획이다.

1979년 문을 연 보문관광단지 중심상가는 그동안 보문단지의 상징적 건축물로, 초창기 관광기념품점을 비로해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오랜 세월 단지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8년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낡고 협소한 보문상가가 매각대상물건으로 분류돼 매각이 추진됐다. 그 후 공사는 2013년 중심상가에 대한 매각을 처음으로 추진했으나, 경주시가 보문단지의 상징건축물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보다 활성화 방안을 먼저 모색하자며 매각 보류를 요청해 사업 추진이 취소됐다.

이어 지난 7월 중심상가에 대한 매각 작업이 재추진됐으나 일부 인사들의 반대로 또다시 매각작업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 보문중심상가 일원에는 지상 1층의 상가건물 12개 동을 비롯한 기계실, 상징탑, 조명실 등의 건물 16개 동과 공연장무대, 음향멀티조명실, 그리고 가문비나무를 비롯한 42종의 소목이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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