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명칭 일원화 안돼…이전 개원 6개월 지나도 헷갈려
지하철 이동때도 불편 마찬가지…"동산병원 이용객 강창역 하차"
기관사 육성으로 별도 안내해, 병원 내부서도 이름 놓고 대립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앞 시내버스 정류소의 명칭이 ‘계명대학교병원 앞’으로 돼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박영제 기자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외래진료를 위해 시내버스를 이용한 A씨(72)는 하마터면 집으로 되돌아올 뻔했다. 버스 정류소 안내방송에서는 동산병원 대신 ‘계명대학교병원 앞’이라고 했고, 정류소 표지판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스로 동산병원을 찾은 A씨는 “동산병원 대신 ‘계명대학교병원’이라고 해서 헤맸다”며 “4월 15일 이전 개원을 하고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헷갈리게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달서구청이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동산병원 건립공사를 진행하던 2017년 하반기에 와룡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현재의 동산병원 건너편에 시내버스 정류소를 설치했는데, 임의로 ‘계명대학교병원 건너’로 명칭을 정했다. 강성민 교통시설팀장은 “2017년 당시에는 동산병원 건립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완공될 예정이어서 ‘계명대학교병원 앞’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이 문을 열면서 동산병원 앞 정류소 명칭도 ‘계명대학교병원 앞’이 됐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을 찾은 시민이 동산병원 앞 버스 정류소 명칭이 ‘계명대학교병원 앞’으로 표기돼 있어 혼란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이 때문에 동산병원을 찾는 환자와 시민이 불편을 겪었고, 수차례 민원까지 접수됐다. 대구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불편 민원이 타당성이 있어서 10월 21일 자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앞’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확정했다”고 했다. 동산병원을 찾은 B씨(55·여)는 “동산병원 건너편 정류소 명칭이 2017년부터 ‘계명대학교병원 앞’이라고 정해져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혼란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도시철도를 이용해도 불편은 마찬가지다. 2호선 문양 방향 ‘강창역’에서 내리면 동산병원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계명대역에 내렸다가 동산병원까지 걸어가는 이용객이 많다. 불편 민원이 잦아지자 도시철도공사 측은 계명대역에서 기관사 육성을 통해 ‘동산병원 이용객은 강창역에서 내려야 한다’는 안내를 별도로 하고 있다.

공공용물 명칭 제·개정 심의를 통한 역명 변경도 진척이 없다. 강창역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했고, 지난 6월 열린 대구시 공공용물 명칭 제·개정 심의 대상에 올리지도 못했다. 대구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주민 갈등을 말끔히 해소해야 역 명칭 변경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산병원 내부에서도 ‘계명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 등 명칭을 놓고 의견 대립이 있어 보이는 등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정에 대해 동산병원 측은 별도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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