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30일 새벽에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4지구.경북일보DB
화재로 폐허가 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4지구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새벽 큰불로 점포 679곳이 모두 탔다.

건물 자체가 전소 되면서 철거 후 재건축이 추진돼왔으며 지난해 10월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중간에 대구시가 4지구와 낙후된 1지구 상가, 공영주차장 건물 등을 포함한 복합 재건축 방안을 제시했지만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4지구 독자 재건축이 진행됐고 추진위는 출범 당시 올해 내로 시장정비사업 관련 조합을 만드는 등 빠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년여간의 논의에도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존재하면서 조합이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청은 일반적인 재건축과 달리 시장정비사업은 이해관계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기존 건물보다 공간이 줄어들 수 있으며 재산권이 걸린 만큼 조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공간 등 기본 시설 공간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협의 사항 중 하나다.

일반 재건축과 시장정비사업의 차이도 존재한다.

주거지는 고층으로 건설, 공간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면 되지만 상가 재건축은 공간을 무한정 늘릴 경우 상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율 과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중구청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존재하고 구청에서 개입할 여지도 없다”며 “다만 정비사업 자체가 쉽게 풀리려면 풀릴 수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안일 뿐 빠른 시일 내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내로 공사에 들어가기에는 시간 자체가 촉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느 현장도 같다”며 “대체 상가로 옮긴 뒤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이 많아 빠른 시일 내 재건축조합을 출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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