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불황에 갇힌 韓 철강산업, 차별화로 돌파구 마련해야

29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이 ‘2020년 국내 철강수급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내년에도 국내 철강산업이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내수가 감소하고, 수출 역시 글로벌 수요 둔화, 세계적인 무역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3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0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철강 수급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공 연구위원은 ‘2020년 국내 철강수급 전망’이란 주제 발표에서 2020년 철강재 수급은 자동차생산·건설투자의 동반 부진으로 내수가 감소하고,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생산은 대내외 수요 부진 속에서도 올해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 연구위원에 이어 ‘글로벌 통상규제와 수출시장’이란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철강협회 남정임 실장은 “지난 2010년 이후 전세계 무역구제 조치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우리나라도 현재 모두 20개국으로부터 88건의 규제와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힌 뒤 “이와 같은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입규제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수입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입규제 시 민관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경색에 따른 철강산업 영향 및 일본 철강업계의 당면 과제와 대응전략’라는 주제발표에 나선 이진우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일관계 경색으로 인해 양국 철강업계는 저성장/업계 마진 축소에 따른 경쟁이 심화·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견제를 위해 일본 내 수출 모니터링 강화·그동안 협력관계에서 경쟁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관계변화에 따른 일희일비보다는 중장기적인 영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철강업계 역시 이 같은 현실 타개를 위해 프리미엄제품 확대 및 기술 우위를 통한 차별화·설비고도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자동차용 등 미래수요 및 글로벌 미래시장 타깃 확보 등 전략적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업계는 특허분재 확산 가능성과 원가 우위 축소 가능성 예상되는 만큼 철강업계간 개선/협력 노력과 미래 경합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판코리아메탈 신용규 대표가 철강 원자재 시장 이슈에 대해 진단하고 원자재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으며,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진우 수석연구원이 한일관계 경색에 따른 철강산업 영향 및 일본 철강업계의 당면 과제와 대응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수요산업 세션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연구위원의 ‘자동차 산업 전망’, 산업연구원 이은창 부연구위원의 ‘조선산업 동향과 2020 전망’, 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의 ‘건설경기 동향 및 변화 방향’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은 미중 무역전쟁·한일 관계 악화·수요산업 침체·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학상장(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함)의 자세로 서로가 소통해 내년도 철강산업의 회복과 도약을 이끌어낼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도 “철강업계 동반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업시민 정신 실천 차원에서 정보 서비스 제공 등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처음으로 함께 개최한 것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철강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 공유를 통해 기업경영과 산업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업계간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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