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돌파구 될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조의문을 보내오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를 풀 실마리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강 여사 별세에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소통한 것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동 후 넉 달 만이다.
그 사이 남북 관계는 남자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의 ‘무중계·무관중’ 평양 원정, 김 위원장의 금강산 관광 남측시설 철거 지시 등으로 경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이런 평가와는 별개로 남북 정상이 최소한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조의문이 그간 꽉 막혀온 남북 관계를 풀어갈 단초가 되리라는 기대가 나온다.
북한이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한미연합훈련 등을 문제 삼을 때도 청와대는 정상 간 신뢰를 토대로 한 ‘톱다운’ 방식으로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신뢰를 재확인한 것은 금강산 관광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해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와 마찬가지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진전시킬 동력을 마련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금강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북측의 전향적 의사로 해석하는가’라는 물음에 “그것을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