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부 도시서 ‘탕탕’…시카고선 사탕받으러 다니던 7세 소녀 총맞아 위중

미국의 대표적 축제인 핼러윈이 총격 사건과 살인 사건 등으로 얼룩졌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인근 도시의 주민 100여 명이 모인 핼러윈 파티장에서 10월 31일 밤(이하 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이 다쳤다고 AP 통신·CNN 방송이 1일 전했다.

사건은 미 서부시간으로 전날 저녁 10시 45분께 오클랜드 동쪽 인구 2만 명의 소도시 오린다의 한 주택에서 일어났다.

경찰이 즉각 출동해 총격 현장에서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용의자가 체포됐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고 CNN은 전했다.

목격자 크리스 게이드는 “핼러윈 파티장에 100명 넘는 사람이 몰려 있었다. 총격 직전에 파티장에서 큰 소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윽고 총성이 잇달아 들렸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파티장에서 뛰쳐나오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안으로 대피했다고 이 목격자는 전했다.

현지 경찰 책임자 데이비드 쿡은 현지 매체 이스트베이 타임스에 “희생자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총기 폭력이 일어났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P는 샌프란시스코 방송인 KGO-TV가 게시한 현장 영상에서는 여러 명의 환자가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핼러윈 파티가 열린 주택은 에언비앤비를 통해 빌린 집이었다. 집주인 마이클 왕은 이 집을 빌린 여성이 가족 모임을 연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인근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고급 저택이 있는 부촌에 위치해 있다.

당초 이 가족 모임에는 12명 정도가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파티에 참석하러 나타났다고 왕은 말했다.

경찰은 당초 부상자가 4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혼자서 치료를 받은 사람도 있어 정확한 부상자 숫자를 알 수 없다고 정정했다. 따라서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시카고에서는 가족과 함께 ‘트릭 오어 트릿’(trick-or-treat, 초콜릿이나 사탕 안 주면 장난치겠다는 핼러윈의 관용적 문구) 놀이에 나섰던 7살 소녀가 총에 맞아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이 소녀가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가족과 함께 트릭 오어 트릿을 하며 돌아다니던 중 한떼의 남자들이 다른 한 남성을 추적하며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날아온 총알에 이 소녀는 목 아래쪽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다. 시카고경찰서(CPD) 관계자는 이 소녀가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1세 남성도 이 현장에서 왼손을 총에 맞았으나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된 후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경찰은 아직 이 사건 용의자들의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사건 발생 지역을 조사 중이다.

유타에서도 핼러윈 파티에서 2명의 남자가 숨졌다.

두셰인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오전 일찍 신고를 받고 핼러윈 파티가 열렸던 루즈벨트 마을의 한 주택에 출동해 2명의 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안관들은 이 집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가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보안관실은 이들이 어떻게 숨졌으며 살해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보안관실은 이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사건을 조사 중이다. 루즈벨트 마을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169㎞ 떨어진 곳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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