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집행 공원 등 지방채 증액…예산안 9조2345억 시의회 제출

대구시청.

대구시는 올해보다 10.8%(9029억 원) 증가한 9조2345억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대구시 예산의 두자릿 수 비율 증가는 지난 2010년 이후 2016년(11.5% 증가)에 이은 두 번째다.

지방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내년도 살림살이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될 도시공원일몰제에 대비해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 일부를 사들여야 하고, 지자체가 떠안아야 할 복지 분야 지출이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이다.

분야별 예산을 보면 일자리 창출과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충, 엑스코 제2전시장 건립 등 경제 분야에 7001억 원이 투입된다.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 등 기초생활보장과 장애인·노인·여성·가족 지원, 고교 무상급식 등 복지 분야에는 3조9215억 원이 들어간다.

특히 전체 예산(일반회계)에서 차지하는 복지 부문 비중이 갈수록 늘어 2017년 34%에서 2018년 36.4%, 올해 38%, 내년에는 39%에 이른다.

지방세 수입은 올해보다 2266억 원이 증액된 2조8460억 원을 편성했고 의존재원은 2274억 원을 증액한 3조3093억 원을 편성했다.

특히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장기 미집행 공원일몰제 대응과 주요 SOC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2049억원이던 지방채발행을 3845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세출에서는 누구나 성공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도시’ 부문에 7001억원을 편성해 올해 보다 1180억원 증가했다.

또한 시민의 삶을 보듬는 복지공동체 ‘따뜻한 도시’ 부문에 3조9215억 원, 맑은 물, 깨끗한 숲, 안전한 도시 조성을 위한 ‘쾌적한 도시’ 부문에 2조7785억 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품격있는 문화 도시 구현을 위해 ‘즐거운 도시’ 부문에 2664억 원을 편성하고 소통·협치·분권으로 열어가는 ‘참여의 도시’ 부문에 1183억 원을 편성했다.

권영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예산편성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존의 관행을 탈피해 대구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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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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