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동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초청토론회에 이례적으로 배우자를 내세우고 참석한 강 교육감은 “현재 교육정책은 역대 어느 정부를 보더라도 가장 많이 오락가락했다”라면서 "정시 확대 등을 내세운 교육정책은 상당한 수준으로 변모한 현재의 교육과정과 전혀 안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시 확대 여론이 더 높은 여론조사 결과도 있지만, 교육정책은 여론 중심이기보다 국가 교육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에 대한 중심을 잡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정부의 교육정책을 작심 비판하면서 “선출직으로서 불리한 발언이지만, 비판한다면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올해 말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고 49곳의 모집 특례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강 교육감은 “계성고와 대건고 등 2곳의 자사고와 2021년 3월 개교 예정인 중국어 중심의 대구국제고를 2024년까지 확실하게 유지할 방침”이라면서 “2025년 이후 변화에 대해서는 2단계 준비를 별도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시·도 교육청의 자치권 강화를 위해 교육의 자율성이 꼭 필요하다”면서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는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선택권과 기회를 박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육감은 “최근 정권의 미션에 과도하게 집중한 결과 현장에 맞지 않는 교육정책이 많이 뿌려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우리 교육이 백척간두에서 달랑달랑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현안에서 독립한 장관이 18년 동안 재직한 핀란드가 교육개혁에 성공한 사례를 곱씹어봐야 한다”는 설명도 보탰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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