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째인 9일, 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대기실과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이 마련된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이 헬기사고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대응이 소홀하다며 애끓는 심정을 수차례 드러낸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울분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헬기사고 수습이 길어질수록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가족들이 초기대응 부실부터 질의답변 지연, 소통창구 혼선 등 각종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야 범정부 차원의 대처가 이뤄지면서 정부와 수색 당국이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종자 가족
총리님이 사고 현장 방문 하셨습니까? 10일 동안 하셨습니까? 현장 한 번도 안 오셨잖아요. 말씀만하시는거 다 거짓이잖아요. 왜 진실된 행동을 안 해주십니까. 여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것도 저희들 가족들이 몇 차례 요청해서 오신 거 아닙니까

실종자 가족
지금 파도도 높아지고 수색작업이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빨리 조금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명예롭게 자랑스럽게 갔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십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총리는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할 뜻을 밝히고, “독도 수역에 민간잠수사 투입 등을 고려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당장이라도 현장 사전점검하고 최대한 구조를 빨리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챙기겠습니다. 우선 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한 다음에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대처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민간의 힘을 빌리면서 지난 열흘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구조와 수색을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수색 당국의 실종자 수색까지 길어지자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실종자 수색에 관한 관심을 계속 가져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 총리와의 면담이라도 성사되길 지원단에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