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법·범대본·피해주민 등 참여…시추기 등 시설 철거여부 등 확인

11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지열발전에서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대구지법 포항지원 재판부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 측 변호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열발전소 사업 주관사 넥스지오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추기 본체 등 각종 시설의 가동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살펴봤다.손석호 기자
포항지열발전소에서 11일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관련,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가 대한민국 정부와 넥스지오 등을 상대로 지난해 10월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 절차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2차 변론 기일에서 범대본 측 요청에 따라 유발 지진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열발전소에서 현장 검증(법원이나 수사 기관에서 범죄가 일어난 곳이나 그 밖의 일정한 곳에 가서 행하는 직접 증거가 될 만한 일이나 물건의 조사)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검증에는 손배소송 재판장인 대구지법 포항지원 서영애 지원장과 법원 관계자, 원고·피고 및 양측 변호인, 범대본·피해 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장 검증을 통해 지열 발전을 이루는 시추기·비상용 발전기 등 전반적인 시설 현황을 먼저 확인한 후, 시추봉 등 시설물 철거 및 관리 여부 등을 살폈다.
11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지열발전에서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대구지법 포항지원 재판부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범대본) 측 변호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열발전소 사업 주관사 넥스지오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추기 본체 등 각종 시설의 가동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살펴봤다.손석호 기자
지열발전 설립과 운영을 맡았던 넥스지오 관계자는 현장검증 참석자에게 지열발전 현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주로 진행됐다.

서영애 지원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은 지열발전 작동 원리와 현황, 현재 가동·철거 여부 등을 체크하며 쟁점 사항을 확인했다.

포항지원은 다음 달 23일 오후 2시에 3차 변론기일을 연다. 이번 현장 검증을 통해 확인한 상황을 위주로 양 측 주장을 들을 예정이다.

모성은 범대본 공동대표는 “지진이 발생한 지 2년, 소송을 제기한 지 1년도 넘었지만 재판은 더딘 편”이라며 “이번 현장 검증을 통해 핵심 쟁점이 되는 지열발전 시설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한 만큼 재판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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