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정규직화 예산 편성·제대 개선해야"

대구국제공항과 포항공항을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의 서비스·시설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오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KAC공항서비스지부는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월요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회사 고용은 결국 또 다른 용역일 뿐, 온전한 정규직화를 위한 예산 편성과 제도를 개선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노조 측은 기본급 6%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성과급 12개월 분할 지급, 근속수당, 기술수당, 명절 휴가비, 상생협력비, 일근자 임금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정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존 용역 위탁에 편성됐던 일반 관리비와 이윤을 근로자 처우 개선에 활용하라고 나와 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자회사 근로자들의 임금과 처우는 전환 전에 비해 오히려 나빠졌고 성과급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파업에는 경비·미화·시설 운영 등을 맡아온 노동자 약 1400명 중 6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에 따르면 대구공항과 포항공항에서 근무하는 KAC공항서비스 소속 노동자 수는 110여명이다.

이들은 활주로 조류 퇴치나 탑승교 운용·환경 미화·카트관리·주차안내 등을 맡고 있으며, 항공기 운항을 위한 탑승교·급유·장비·전기·기계 분야에 투입될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대부분 인력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항공 운항 업무에는 필수유지인력이 배정돼 운항 일정에 문제없을 것”이라며 “공항 운영상 지장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AC공항서비스지부·전국 KAC공항서비스 노조·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전국시설관리 노조 조합원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909명 중 877명이 참가했으며, 92.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전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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