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수성갑 출마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홍 전 대표는 12일 중구 서문시장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김부겸 의원과 24년 동안 형·동생 한 사이고, 탈당을 비난한 적도 없다. 이념과 정책이 안 맞으면 탈당할 수 있다”며 “김부겸을 잡으려고 수성갑을 간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사람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구을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학 후배이자 집안사람이 있는 자리를 뺏으려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은 모습이라며 강연재 변호사가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강 변호사는 법조인 출신으로 한국당 법률특보를 맡았던 인물이다. 앞서 중·남구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 북구을을 탈환은 강 변호사라면 가능하겠다”며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했고 법률특보로 있을 때 똑똑하고, 센스와 뚜렷한 소신이 있더라”고 호평했다. 이어 강 변호사의 중·남구 출마가 언급되자 “곽상도 의원이 있다. 내가 당 대표라면 곽 의원을 살린다. 앞장서서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폭로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에 필요하다”고 곽 의원을 치켜세웠다.

홍 전 대표는 정확한 지역구는 내년 1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대선으로 향할 수 있는 교두보 개념의 지역을 선택해 출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국회의원, 도지사, 당 대표, 원내대표까지 해볼 것 다 해봤다”면서 “이번 총선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12월까지 정치판에 어떤 변혁이 올지 예측 불가로, 이 상태로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1월 중순 넘어 총선 정치판 지형도를 보고, 차기 대선에 유의미한 지역에 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에게 험지가 아닌 지역이 없다고 견해를 내놨다. 그는 “TK(대구·경북)도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에 험지가 아닌 곳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당에서) 험지 출마 운운하기에 어이가 없었다”며 “민주당처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하고 말해야지, 자기들은 따뜻한 고향에 앉아 선배들보고 험지에 가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다음 총선에 대해 “통상적으로 30% 정도 물갈이를 하는데, 탄핵으로 붕괴한 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50% 이상 현역 물갈이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포퓰리즘을 내세우면 한술 더 뜨는데, 반대를 하던지 대안을 내세워야 한다”며 “진보 좌파정당의 아류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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