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교통 문제 지적…반대 현수막 최근 걸어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학산천 생택하천 복원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학산천 복개도로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이 구간 일부 주민들이 주차·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13일 중앙동행정지원센터에서‘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에 열린 설명회에 이은 연속적으로 기본설계안을 시민에게 알리고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다.

시는 총 363억 원을 들여 우현도시숲~포항여고~포항중~롯데백화점 인근을 거쳐 동빈내항(옛 수협창고)에 이르는 900m 구간에 학산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포항중학교 앞 도로.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구간으로 예정돼 있다.교통량이 많은 이곳에는 교량이 설치될 전망이다.
학산천은 양학천·칠성천 등과 함께 포항 시가지를 흐르는 하천으로 1992년 도시개발로 복개됐다.

1992년 이후 4차로 복개 도로가 덮인 콘크리트를 철거한 후 폭 10~20여m의 옛 물길을 실개천과 탐방로으로 복원하고, 나루끝마당 등 시민 휴식공간도 만든다.

도로는 편도 1차선의 차량 일방통행 및 보도 공간으로 바뀌고, 사라지는 노면 주차공간 43면을 대신할 공영 주차장 70면도 만들 예정이다.

이러한 복원 사업 목표와 기본 계획안과 현재 기본·실시 설계가 진행 중임을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13일 포항여자고등학교 인근 주택가에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지만 하천 복원 구간 일부 주민들은‘주민의견 묻지 않는 복원사업 반대’,‘우리 상인 다 죽는다’등 현수막 10여 개 포항여고 앞 주택가에 최근 걸고 이날도 교통·주차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크게 냈다.

하천 복원 구간 바로 옆에서 유치원을 운영한다는 한 주민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를 걷어 내고 다시 실개천을 조성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며 말도 안 된다”며 “다른 도시의 성공한 복원 하천은 강 폭과 규모가 달라 학산천과 실정이 다르고, 그 돈이면 인근 북부시장 활성화 및 경로당 신설 등 실질적으로 주민을 도울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들도 “인근 중·고교의 등·학교시 통학 버스와 차량이 많이 몰리는데 현실적인 대책은 있나”, “지금도 백화점과 대형 병원의 많은 직원들이 이면도로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 아닌가”, ‘복원이 성공적이도 집값이 올라가면 영세한 주민들은 살 곳을 잃고 떠나간다’ 등 전반적으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복원사업 계획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주차장 등을 더 확보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며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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