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7시 경북도립대학교 청남관 강의실에서 야간 지방행정과 선후배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경북도립대학교(총장 정병윤·예천군 소재)의 야간 지방행정학과가 중장년 직장인, 공무원 복지사 시험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인기다. 특히 어릴 적 대학을 여러 가지 이유로 진학하지 못한 이들이 뒤늦게 용기를 내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생은 주로 40~60대 나이의 정년퇴임을 한 공무원을 비롯해 농협 임원·고위 공직자 출신, 주부, 공무원 복지사 준비생, 자영업자 등 다양하다.

경북도립대학교 야간 지방행정학과는 1997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경북도립대학교 청남관 강의실에서는 야간 지방행정학과를 졸업한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경북도립대의 입학과 졸업한 사연 그리고 자신의 직업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정겨운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개최된 ‘지방행정과 선후배 워크숍’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옛 학우와 지난 추억을 나누고 재학생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대학을 졸업한 지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이 넘은 졸업생과 교수 재학생들이 섞이면서 교수와 학생이 구분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늦깎이 학업으로 교수보다 나이가 많은 졸업생, 재학생들이 많아서다. 19학번 60대의 재학생과 교수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에서는 학생이 영락없는 형이다.

이날은 경북도립대 졸업생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새로운 직업을 개척한 이들이 패널로 나와 자신의 경험담과 학생 당시의 얘기를 들려주고 재학생들에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나선 총무처 부이사관으로 퇴직한 박찬식(65·17학번) 씨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에 맏이로서 배움의 꿈을 마음속에 담아둔 채 일만 했다”며 “퇴직을 하자마자 경북도립대에 입학해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

재학생 2학년 이영옥(여·41·18학번) 씨는 “배움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며 “그 전보다 더 바빠졌지만, 학업에 도전하길 잘했다고 오늘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정병윤 총장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려는 성인 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 대학은 최대한 사회 변화에 따른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배움을 길을 걸어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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