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지난해 수준…다소 어려워, 전문가들 "변별력 갖췄다" 평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14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모습으로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14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수능시험에 대해 국어와 영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어는 지난해보다 쉬웠으며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

화법·작문 영역은 각각 2세트로 구성됐던 9월 모평과 달리 6월 모평까지 출제됐던 화법과 작문 복합 세트가 다시 나와 3세트로 구성됐다.

문법 영역은 6·9월 모평과 같이 지문과 2문항으로 구성된 세트 문제와 단독 문제 3문제가 나왔으며 12·14번은 약간 까다로운 편으로 분석됐다.

문학 영역의 경우 고전시가와 고전수필 복합 지문이 출제됐고 비연계작품이 권근의 ‘어촌기’, 김기택의 ‘새’ 두 작품 나왔다.

독서 영역은 3지문으로 구성되고 지문의 길이가 긴 지문에서 6문항을 출제하는 최근의 경향이 유지됐다.

국제법과 BIS비율에 대해 다룬 법경제학 융합지문, 베이즈의 정리에 대한 인문 지문이 약간 까다로운 편이었으나 지난해 초고난이도 문제는 없었다. 학생의 독서활동기록을 보기로 제시한 인문 19번 문제, 고전시가 문제인 20번 문제, 법경제학 융합 지문의 40번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했으며 킬러문제는 21·29·30번이 꼽혔다.

킬러문제도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나머지 문항의 난이도가 올라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출제된 문제의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으며 대체적으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나왔다.

매년 출제되었던 빈칸 추론 문항이 가·나형 모두 ‘확률과 통계’의 통계 단원에서 공통문항으로 등장했다. 가형에서 도형을 이용해 삼각함수의 극한을 구하는 문항이 다소 쉽게 3점 문항으로 출제됐고 나형은 도형을 이용한 등비급수 문항이 출제됐다. 가형의 킬러문항은 21번 적분법, 29번 공간벡터, 30번 미분법 단원에서 출제됐으며 나형의 킬러문항은 21번 수열, 29번 순열과 조합, 30번 다항함수의 미분법 단원에서 제시됐다.

영어는 6·9월 모평과 전반적으로 유사했으며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보다 다소 쉬운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

평이한 난이도의 문항들도 상당수 출제됐지만 인문·과학, 철학적 내용의 지문으로 구성된 배점이 높은 비연계 문제인 34번 빈칸 추론, 42번 어휘, EBS 직접 연계 문제인 30번 어휘, 31번 빈칸 추론 문제에서 변별력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45문항 중 EBS 연계 교재에서 73.3%(33문항)가 나왔지만 EBS 지문을 그대로 사용, 문제 유형을 다르게 해 출제된 직접 연계 방식의 문제는 7문항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EBS 교재의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문항으로 출제돼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전체적으로 변별력은 갖춘 시험으로 보인다”며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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