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최초 여류작가 백신애 소설의 ‘적빈(赤貧)’ 연극무대.
대구·경북 최초 여류작가 백신애 소설의 ‘적빈(赤貧)’ 연극무대.

영천시민극단(대표 하경원) 울타리는 지난 13일 대구·경북 최초의 여류작가 백신애 소설의 ‘적빈(赤貧)’을 연극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시민회관에서 열린 이 날 공연은 경상북도 지역문화예술기획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학가이며 여성독립운동가이고 영천이 고향인 백신애의 소설을 이협수 연출가가 연극으로 각색했다.

이날 공연은 오후 4시와 7시 30분 2회 열린 가운데 최기문 영천시장 내외와 시민 500여 명이 관람했다.

이협수 연출가는 “적빈(赤貧)을 연극의 형식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먼저 고민한 것은 못 배우고 가난한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 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매촌댁 늙은이’는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어머니로서 결코 추하다거나 나약함이란 찾아 볼 수가 없다”며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 간 이름없는 모든 어머니들의 헌신과 사랑에 침묵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연극을 관람한 시민들은 “영천 말씨로 무대로 꾸며 재미있게 잘 봤고 감동이었다”며 “그동안 이 무대를 꾸미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하경원 대표는 “극단 울타리는 12년째 순수 영천 시민들로 구성돼 이끌어오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위해 배우들이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며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한 땀 한 땀 차곡차곡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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