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부문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부문 심사위원, 왼쪽부터 구활 수필가, 이동욱 경북일보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허상문(대표집필) 문학평론가.

수필 문학은 삶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하여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을 이루고자 하는 문학 양식이다. 수필의 서사 주체인 ‘나’를 둘러싼 삶에 대한 인식은 자아와 세상이 맺는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 같이 급변하는 삶의 환경 속에서 문학 양식으로서 수필 문학의 의의와 위상은 이런 의미에서 더욱 새롭게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경북문학대전(2019)에 응모한 많은 작품들은 나름의 의의와 성취를 지니고 있었다. 1240편의 치열한 예심을 거쳐서 심사위원들의 손에 넘어온 60편의 작품 중에서 최종적인 논의 대상이 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비백의 미>(최상근)는 병풍에 쓰인 ‘비백(飛白)’의 묵흔을 통하여 인간과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깊은 인식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같은 작가 인식은 우리 수필 계에서 쉽게 보기 힘든 성취라는 사실에 견해를 같이하면서, 심사위원들은 <비백의 미>를 ‘대상’으로 뽑는데 어렵지 않게 동의했다.

<오지요강>(김애자)은 이제는 거의 사라진 ‘요강’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의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의미 깊은 작품이었으나, 보다 분명한 주제의식이 모자란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구멍에 대한 고찰>(고옥란)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있는 구멍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사색하는 작품이었지만, 작가의 사유가 다소간에 자의적이라는 점이 결함으로 지적되었다.

<비렁길>(정택은), <내리는 눈(雪)을 바라보는 눈(目)>(이경훈), <도대불에게 길을 묻다>(양태순)도 좋은 작품으로 읽혔으나 크고 작은 결함들이 눈에 띄어서 ‘동상’에 머물게 되었다.

문학의 길은 그야말로 각고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는 형극의 길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이든 아니든,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우리 수필 계를 빛내는 작가로 성장해 주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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