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보지 못한 설움 겪어봐 잘 알죠"

9일 취임한 대한적십자 경북지사 류시문(71) 회장

취임 열흘째를 맞은 류시문(71)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의 나눔 발자취가 재조명받고 있다.

사회복지와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나눔 기부천사’라는 평가를 받아온 (주)한맥도시개발 류 회장이 지난 9일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고 기업인으로서 선뜻 하기 힘든 사회환원 사업을 실천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의 징검다리가 되어 준 그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류 회장은 예천군 호명면 출신으로 어릴 적 영양실조로 고막이 손상되고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삶 속에서도 마흔이 넘은 나이에 건설안전진단과 보수보강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한맥도시개발을 창업하는 등 자수성가한 봉사자이다.

류 회장은 어려운 성장 환경과 장애 탓에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누구보다 잘 공감하고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온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또 32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이하 경북적십자사)의 신임 회장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아이어티 서울 1호, 전국 2호 회원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시민실천 공동대표도 맡는 그는 장애와 가난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복지계의 기반조성과 기부문화 마련에 한 획을 그었다.

류 회장은 본인의 환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봉사자 발굴과 중소기업, 예술인,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한맥 사회 복지사 대상을 제정해 4개 부문에 2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의회 육성 펀드 정회원으로 중소기업과 예술단체에 매년 2000만 원씩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북지역 청년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주고자 대학교가 많은 경북 경산에 20여억 원을 투자해 기업 2곳을 설립하고, 서울에 있던 한맥도시개발의 대구지사를 만들었다.

류 회장은 “평생을 사회에 봉사하고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해 왔는데 고향에서도 중임을 맡겨 주셔서 너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을 많이 펼쳐왔는데 이제는 고향인 경북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가난과 장애로부터 오는 불편함을 평생 느끼며 살아온 저에게 주변 사람들의 배고픔과 불편함은 누구보다 공감되는 부분”이라며 “가져보지 않은 자의 마음은 그걸 겪어본 사람만이 알기 때문에 저라도 어려운 가정의 중증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을 평생 돌보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나눔실천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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