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 축소 따른 교직원 설명회서 공방

21일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지곡초등학교에서 출연금 축소(재정 자립화)에 따른 교직원 설명회가 열렸다. 재정 자립화에 반대하는 취지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 축소에 따른 교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출연금 축소(재정 자립화)에 따른 교직원 설명회가 21일 재단 산하 포철지곡초등학교에서 열렸다.

교직원들은 ‘재단 설립 취지와 교육의 책무를 고려해 출연금 축소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재단 측은 “기업 환경 변화 등 여건으로 출연금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팽팽한 입장 차만 확인하면서 평행선을 그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포항지역 재단 교직원 400여 명 가운데 약 300명 가량이 대거 참석, 신분 불안정과 수당 축소 등에 대한 우려와 자립화 추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먼저 교육재단임원이 수년간 진행된 그간의 추진 경과를 설명하면서, 공립화에서 출연금 축소로 변경된 경위 등 경과 보고를 했다.

또 △인력 슬림화 △특색프로그램 효율화 △운동부 운영 효율화 등 실행 방안을 통해 인력·조직과 교육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일환으로 특히 재단 설립 초기 낙후된 포항에 우수한 교원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수당인 ‘제철수당’도 2017년 폐지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히 내년부터 당장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폐지되고 자사고인 포철고 등록금이 오르는 등 ‘지곡 교육 프리미엄’이라 불리던 교육재단의 교육 환경은 향후 큰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지곡초등학교에서 출연금 축소(재정 자립화)에 따른 교직원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포스코가 교육재단에 출연금을 대폭 축소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180억 원, 내년 120억 원, 2021년 70억 원을 출연한다고 지난 9월 공시했다.

포스코의 출연금은 2012년 385억 원에서 해마다 줄고 있고 지난해 출연금은 240억 원이었다.

지난해부터 매년 마다 60억 원 가량 급감해 결국 재단 측은 포스코의 지원 없이 홀로서기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교직원들은 △재단 출연금 축소는 박태준 포스코교육재단 초대이사장의 ‘교육보국’설립 취지 및 ‘기업시민’이라는 현 기업 이념에 반한다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며 출연금의 규모가 기업 전체 이익에 비해 미미하다 △ 교육의 질이 낮아지면 당사자인 학부모와 학생 큰 반발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등을 따져 물었다.

한편 설명회에서는 ‘재정 자립화? 포스코교육재단, 포스코교육재난’,‘무늬만 명문사학 누구도 원치 않는다’등 출연금 축소를 비판하는 현수막과 피켓이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성호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및 임원진은 “예산 감축 방안이 너무나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적에 재단 측도 공감하며 포스코 이사회와 경영진에 수차례 설명을 했지만 설득이 되지를 않았다”며 “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교육 여건이 열악했던 재단 설립 초기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공교육의 질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적인 환경은 바뀌었다”고 출연금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재단 (인력과 조직 축소 등) 구조조정의 속도를 조절하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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