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팀, 가상 실험 결과 미 과학지에 발표

연구 개념도. 논문 캡처
현재의 과학기술로 ‘맞춤아기’(디자이너 베이비)를 태어나게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무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히브루대학 연구팀은 가상의 수정란의 DNA를 구분, 지능지수(IQ)와 신장이 큰 수정란을 골라 검증했지만 “현 단계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21일자 미국 과학지 셀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2일 전했다.

체외수정에서는 수정란 DNA의 염색체 등에 이상이 없는지 알아보는 기술이 등장했다. 기술이 진보하면 DNA를 게놈편집으로 변형시켜 부모가 원하는 용모와 능력을 갖춘 ‘맞춤아기’가 태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DNA 정보와 키, IQ가 파악된 유대계 주민 커플 102쌍과 그리스인 919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남녀 커플에서 각각 10개의 수정란을 얻었다고 가정하고 다른 수십만명의 DNA 분석 데이터에서 산출한 계산방법으로 IQ와 키를 추정해 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10개 중에서 점수가 가장 높은 수정란을 선택하면 IQ는 평균보다 3 포인트, 키는 3㎝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불임치료 현장에서는 수정란을 10개까지 얻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 점을 고려해 5개로 줄여서 계산한 결과 IQ는 2.5 포인트, 신장은 2.5㎝ 더 큰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 추정방법을 실제로 존재하는 28개의 대가족에 적용해 검증한 결과 키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된 DNA를 가진 아이가 반드시 형제 중에서 키가 제일 크지는 않은 사례가 복수 관찰됐다.

연구팀은 “현재의 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편차도 많아 현 단계에서는 IQ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 수정란을 선택하더라도 태어난 아기의 IQ가 높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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