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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개각에 탕평인사 요소 가미하길 기대한다
연말 개각에 탕평인사 요소 가미하길 기대한다
  • 연합
  • 승인 2019년 11월 24일 17시 2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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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과 맞물린 연말 개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 어림잡아 5∼7명을 바꾸는 중폭개각이 이뤄진다면 지난 8·9 개각에 이어 불과 4개월 만의 일이 된다.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11월 8일)을 돌기 전에 큰 폭의 개각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뒤 후반기를 맞았다면 좋았을 뻔했지만, 결과적으로 반환점을 전후로 분리 개각하는 모양새가 됐다. 후반기 각종 정책 추진과 완성에 매진해야 할 내각이 자칫 국회 인사청문회에 발목이 잡힌다면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연말연시가 아주 어수선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런 부담을 안고 단행될 12월 개각은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국정 동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뒤탈을 최소화하려다 보면 큰 틀에서 내각과 ‘여의도 친정’ 사이의 회전문 인사가 될 우려가 있다. 당장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총선 컨트롤타워 격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 간다는 전제 아래 그 후임으로 김진표, 진영, 원혜영 의원 등 여당 중진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의원들이어서 후임 총리감으로 손색이 없지만, 왠지 신선함과 탕평의 느낌이 확 와닿지 않는다. 연말 개각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이다 보니 청문회의 높은 문턱을 생각했을 것이고, 그 연장선에서 이미 검증이 이뤄진 ‘안전한 카드’를 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총선 이후에 원심력이 커질 수 있는 여당의 행보 등을 고려해 ‘친정체제’ 강화 쪽으로 후임 총리 인선의 가닥을 잡는다면 낙점 대상의 폭은 더욱더 좁아질 것이다.

각료들 교체도 총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 정경두 국방, 성윤모 산자부 장관 등이 차출 대상으로 물망에 오른다. 여기에다 내각 잔류 쪽으로 기울었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여의도 복귀설도 끊이질 않는다. 문제는 이들이 빠진 자리를 여의도 자원들로 대거 채우는 경우다. 요즘 민주당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현역 물갈이’ 논의가 한창인데, 공천을 못 받게 될 현역 의원들 가운데 일부에게 ‘보은 입각’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를 내실 있게 끌고 갈 실력 있고 준비된 내각 구성과는 동떨어진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정치권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해 보면 실제 그런 시도와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 이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 등에게 각료제의를 했고, 작고한 정두언 전 의원에게도 생전에 주중대사직을 타진했다는 전언이 있었다. 정파와 노선을 달리하는 정당인들에 대한 영입이 어렵다면, 차제에 그 폭을 학계와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 전반으로 넓혀보길 권한다. 중도와 합리적 보수 인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햇수로 집권 4년 차에 들어서는 새해는 문재인 정부가 뿌린 정책의 씨앗을 열매로 수확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된다. 좋은 결실을 보기 위해선 부분적인 ‘이종 교배’도 필요함을 상기하기 바란다. 아무쪼록 연말 개각에서는 비록 상징적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탕평인사 요소가 가미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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