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들여 방파제 증설 수변 공간 개선, 지상 3층 규모 수산물유통복합센터 갖춰
가격 빼고 추억 더해…12월 '수산물 축제'

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 조감도.
울진 죽변항은 아름다운 항구로 거듭나기 위한 건설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죽변항은 위판 수산물의 다각화 전략과 더불어 관광형 항구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미래를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죽변수산물유통복합센터 조감도.
△죽변항 환동해안 시대 경북의 해양 심장부를 꿈꾼다.

울진 죽변항이 경북 동해안의 대표 어업 전진기지에서 관광과 먹거리가 합쳐진 복합 명품 항구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그동안 죽변항은 3000여억원을 들여 방파제 증설을 비롯해 물양장 정비 등을 통해 어선 정박장과 수변 공간을 늘리며 환동해안 시대를 앞두고 경북의 ‘해양 심장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이른바 죽변항 미(美)항 만들기 프로젝트로 시작된 개발사업은 지난 2012년 첫 삽을 뜬 뒤 현재 80% 가깝게 진행됐다.

또한 1차 정비 사업에 이어 항구 내 물양장을 늘려 해산물 위판장과 주차장을 확대하는 이용고도화 사업이 진행돼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상가와 인접했던 해군 부대와 어선 조선소를 외곽으로 재배치함에 따라 관광형 항구로서의 면모를 다지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죽변수협은 노후화된 수산물 위판장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어업인 복지와 관광객을 위한 수산물유통복합센터를 기획하고 있다.

수산물유통복합센터는 전체면적 6494㎡에 지상 3층 규모로 수산물 홍보전시관을 비롯해 직매장, 위판장 등의 최신 시설을 갖춰 죽변항의 대표 볼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회 맞는 죽변항 수산물 축제

죽변항은 전통적으로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해류의 특성에 따라 계절별 해산물이 풍부하고, 열차와 고속도로 등 교통 시설 확충과 더불어 무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올해 첫회를 맞는 ‘제1회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다음 달 13일부터 15일까지 죽변항 일원에서 열려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보인다.

겨울철 별미인 대게를 비롯해 대(大)방어, 문어, 소라, 새우 등 동해의 기운이 넘치는 맛깔나는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고급 어종인 참치와 어깨를 견주는 대방어는 뛰어난 식감과 풍미 넘치는 기름진 맛을 자랑한다.

쫄깃한 식감과 피로회복, 노화예방에 탁월한 성분을 많이 함유한 울진 문어는 해산물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날것으로 먹어도 구워서 먹어도 맛있는 자연산 동해 새우(독도 새우, 꽃새우 등)는 양식과 달리 더욱 담백한 맛을 뽐낸다.

울진군은 이번 축제가 본격적으로 죽변항을 알리는 축제인 만큼 품질 좋은 수산물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여기에 전통 토속음식 소개와 유명 BJ(broadcasting jockey)의 실시간 먹방콘텐츠, 초청가수 공연, 마술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죽변등대와 하트해변 모습.
△죽변항 일대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관광객 유혹

죽변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죽변등대가 여전히 어두운 밤 어선들의 길잡이 역할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대한제국 시절인 1910년 11월 24일에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는 정상에 올라서면 탁 트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 주변에는 대나무 숲이 조성돼 살며시 바람이 불 때면 마치 귓불을 간지럽히듯 속삭이는 소리가 일품이다.

등대에서 감동을 겪은 뒤 대가실 마을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또 한 번의 감동이 밀려온다.
하트해변의 아름다운 전경.
이곳 해변은 마치 하트 모양을 똑 닮아 일명 ‘하트 해변’으로 불린다.

사랑하는 연인이 하트 해변 절벽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수심이 얇아 여름에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내년 후반기 개장을 앞둔 해안순환레일도 공사가 한창이다.

하트 해변을 출발해 후정 해수욕장을 돌아오는 해안순환레일은 해안 절경을 하늘에서 구경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안순환레일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인데 벌써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죽변항은 깊은 역사와 함께 해양시대를 위한 울진의 새로운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 무한 노력 중이다”면서 “해안순환레일과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이 개장하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